동탄 랜드마크 '메타폴리스', '웃돈 제로' 분양권만 쌓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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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축 집값 급락 여파…판교 중대형도 차익 없을듯
청약경쟁률이 최고 42대 1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았던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주상복합 아파트가 분양권 거래시장에 '프리미엄 제로' 상태로 나왔다. 금융 비용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프리미엄'이란 얘기다. 동탄신도시 중심에 들어서는 메타폴리스는 대지 5만㎡에 초고층(55~66층)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 빌딩 1개동,호텔 백화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입주해 동탄신도시의 '핵'으로 평가받는 구역이다.
상가보다 먼저 분양한 메타폴리스 아파트는 지난해 6월 분양 당시 1229가구 공급에 2만4684명이 몰려 평균 2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가 3.3㎡(1평)당 1419만원으로 책정돼 집값 부담이 만만치 않았지만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화성시는 청약 과열이 우려된다며 100억원을 들여 만든 모델하우스의 공개를 금지하기도 했었다.
6일 동탄신도시와 용인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남부지역의 집값이 급락하면서 메타폴리스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메타폴리스뿐만 아니라 경부고속도로축 인근 분양권 시장이 침체에 빠졌다. 용인에서는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떨어진 분양권이 나오고 있으며 '로또'라던 판교신도시조차 중대형은 웃돈이 거의 사라졌다는 평가다.
◆웃돈 없는 분양권 '수두룩'
29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메타폴리스 135㎡형 아파트 분양권 시세는 분양가(4억8000만~6억원)와 똑같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메타폴리스를 분양받았지만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분양가에 팔려는 사람이 수두룩하다"며 "집값이 떨어지는 추세여서 흥정만 잘하면 분양가보다 싸게 살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메타폴리스는 지난달 10일까지 분양가격의 50%(2억4000만~7억9000만원)를 내야했다. 분양가에 판다고 해도 계약금과 중도금에 대한 이자를 생각할 때 손해가 불가피하다.
동탄신도시는 정부의 '11·3대책'에 따라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음성적으로 나돌았던 분양권 매물이 쌓이는 분위기다. 매물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 압력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동탄신도시가 분당급으로 커지고 교통 여건도 좋아지기 때문에 장기적인 가치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 주택시장만을 놓고 보면 분양권 가격 하락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또 판교'라더니 별 볼일 없네
수도권 남부지역의 분양권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분당신도시와 용인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예사롭지 않고 경기도가 명품신도시로 만들겠다는 '광교신도시'의 분양이 본격화되는 점도 부담이다.
용인에서는 동천동 신봉동 성복동 등 대규모 공급이 이뤄졌던 지역에서 벌써부터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 매물이 출시되고 있다. 기존 아파트값이 수억원씩 하락하면서 분양권 가격이 맥을 못추고 있다.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따 놓은 당상처럼 여겨졌던 판교신도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계약 후 5년이 지나는 2011년부터 전매가 가능해지는 판교신도시 중대형 아파트의 웃돈은 기대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3년 뒤에 전매가 되는 전용면적 85㎡ 이상 아파트의 현재 프리미엄은 기껏해야 수천만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며 프리미엄이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며 "서울 강남권 등을 포함해 주택시장 전반이 바닥을 치지 않는 한 분양권 약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청약경쟁률이 최고 42대 1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았던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주상복합 아파트가 분양권 거래시장에 '프리미엄 제로' 상태로 나왔다. 금융 비용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프리미엄'이란 얘기다. 동탄신도시 중심에 들어서는 메타폴리스는 대지 5만㎡에 초고층(55~66층)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 빌딩 1개동,호텔 백화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입주해 동탄신도시의 '핵'으로 평가받는 구역이다.
상가보다 먼저 분양한 메타폴리스 아파트는 지난해 6월 분양 당시 1229가구 공급에 2만4684명이 몰려 평균 2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가 3.3㎡(1평)당 1419만원으로 책정돼 집값 부담이 만만치 않았지만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화성시는 청약 과열이 우려된다며 100억원을 들여 만든 모델하우스의 공개를 금지하기도 했었다.
6일 동탄신도시와 용인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남부지역의 집값이 급락하면서 메타폴리스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메타폴리스뿐만 아니라 경부고속도로축 인근 분양권 시장이 침체에 빠졌다. 용인에서는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떨어진 분양권이 나오고 있으며 '로또'라던 판교신도시조차 중대형은 웃돈이 거의 사라졌다는 평가다.
◆웃돈 없는 분양권 '수두룩'
29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메타폴리스 135㎡형 아파트 분양권 시세는 분양가(4억8000만~6억원)와 똑같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메타폴리스를 분양받았지만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분양가에 팔려는 사람이 수두룩하다"며 "집값이 떨어지는 추세여서 흥정만 잘하면 분양가보다 싸게 살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메타폴리스는 지난달 10일까지 분양가격의 50%(2억4000만~7억9000만원)를 내야했다. 분양가에 판다고 해도 계약금과 중도금에 대한 이자를 생각할 때 손해가 불가피하다.
동탄신도시는 정부의 '11·3대책'에 따라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음성적으로 나돌았던 분양권 매물이 쌓이는 분위기다. 매물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 압력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동탄신도시가 분당급으로 커지고 교통 여건도 좋아지기 때문에 장기적인 가치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 주택시장만을 놓고 보면 분양권 가격 하락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또 판교'라더니 별 볼일 없네
수도권 남부지역의 분양권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분당신도시와 용인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예사롭지 않고 경기도가 명품신도시로 만들겠다는 '광교신도시'의 분양이 본격화되는 점도 부담이다.
용인에서는 동천동 신봉동 성복동 등 대규모 공급이 이뤄졌던 지역에서 벌써부터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 매물이 출시되고 있다. 기존 아파트값이 수억원씩 하락하면서 분양권 가격이 맥을 못추고 있다.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따 놓은 당상처럼 여겨졌던 판교신도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계약 후 5년이 지나는 2011년부터 전매가 가능해지는 판교신도시 중대형 아파트의 웃돈은 기대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3년 뒤에 전매가 되는 전용면적 85㎡ 이상 아파트의 현재 프리미엄은 기껏해야 수천만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며 프리미엄이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며 "서울 강남권 등을 포함해 주택시장 전반이 바닥을 치지 않는 한 분양권 약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