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면서 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3년여 만에 처음 3%대로 추락한 데다 일부 예측기관이 내년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만큼 경기 침체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반면 물가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5개월 만에 4%대로 내려앉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2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이는 점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요인이다.

증권업협회가 최근 채권전문가 1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5%가 '한은이 11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은이 섣불리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화가치 약세(환율 상승)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 지난달 9일 정기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인하에 이어 27일 긴급 금통위에서 파격적인 0.7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만큼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일단 관망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