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급락 여파인가요. 국내 증시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마감시황 살펴보죠. 코스피가 1100선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4% 넘게 하락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어제보다 89.28포인트, 7.55% 하락한 1,092.22로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 30일 1,084를 기록한 이후 5거래일 동안 올려 놓은 지수가 하루만에 빠진 셈입니다. 어제 미 증시는 서비스업지수 하락, 고용 악화 등 우울한 경제지표를 발표하면서 5% 넘게 급락해 국내 증시에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습니다. 외국인들이 하루만에 매도로 전환해 2,800억원 넘게 팔았는데요. 개인과 기관이 이를 소화하기가 역부족이었습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업종이 14% 넘게 떨어졌고, 경기에 민감한 건설과 철강업종 등도 10% 이상 내렸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는데요. 삼성전자의 경우 5% 가까이, 포스코는 10% 넘게 하락했습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어제보다 28.89포인트, 무려 8.48% 떨어진 311.96을 기록해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시총 상위주인 SK브로드밴드가 5% 가까이 하락했고, 태웅과 메가스터디, 셀트리온 등은 12% 넘게 급락했습니다. 그리고 오바마 수혜주들도 하락했는데요. 대체에너지 관련주인 유니슨과 현진소재, 성광벤드, 주성엔지니어링 등은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특징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C&상선과 C&우방, C&중공업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유동성 우려로 C&그룹주 주가가 급락을 지속했는데요. 그런데 오늘 일부 자산매각 발표로 유동성에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때문입니다. C&그룹은 컨테이너 리스 사업을 하고 있는 계열사인 C&컨테이너리스의 자산을 프랑스의 리스회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C&그룹은 매각 대금 전액이 다 들어올 경우, 금융사에 상환하는 금액을 제외하고도 1천만달러 이상의 여유 자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으로 삼성테크윈인데, 오늘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분할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회사가치 상승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는 5%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환율은 하루만에 급등했죠? 주가 급락 여파로 환율은 다시 급등했는데요. 원달러 환율은 13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어제보다 64원80전 급등한 1330원80전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환율 급등의 배경은 주가 급락의 원인처럼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한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역외 사자와 주식 역송금, 이월 숏 커버 등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실물경제가 살아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기 전에는 환율이 하향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럼 전문가를 연결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국내 증시 6일만에 하락했습니다. 미 대선 효과가 하루만에 일단락된 건가요? -네. 오바마 당선이 확정됨에 따라 ‘미국 대선 랠리’는 일단락되었다고 보이는데요.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오바마 효과’에서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다시 이동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어제 종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KOSPI는 10.24일 저점 대비 25.8%가 상승했습니다. 오늘의 하락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15%가 넘게 상승한 셈인데요. 미국과의 통화스왑라인 개설 효과, 외국인 매도강도 약화에 따른 수급 개선, 오바마 효과 등이 차례대로 영향을 주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상승 과정에서 하락 폭에 대한 50% 정도 되돌림이 있었다는 점, 대선 이슈가 소멸됨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능성이 커졌다는 점, 실물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오바마 수혜 업종과 종목은? 네, 오바마 수혜 업종은 크게, 1)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2) 대형 제네릭 업체, 3) IT업종의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각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첫째, 신재생에너지: 오바마는 대선 공약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및 차세대 바이오 연료 분야에 1,500억 달러(190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관련해서 풍력발전, 탄소배출권, 하이브리드카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제약(제네릭): 오바마 정부는, ‘전국민의료보험체계(National Health Insurance Exchange)’ 수립 목표에 따른 의료보험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미국 내 제네릭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데요.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국내 대형 제네릭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마지막으로 IT: 미국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IT산업 지원에 적극적이었다는 점, 오바마 정부가 기초과학기술을 미국 리더십 회복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중장기 관점에서 IT 업종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참고로 클린턴 집권 첫해에 IT섹터는 S&P500 지수 대비 13% 이상 초과수익률을 기록 했었는데요. 산업 내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이 IT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번 달 예상 지수밴드와 투자전략을 세워본다면? 네, 오늘 국내 증시가 급락하기는 했습니다만, 1,000pt선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최근 거래대금 급증에서도 알 수 있듯이 투자자들은, 1,000pt 이하에서는 적극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반등의 1차 목표치는 1,200선 정도로 보고 있는데요. 따라서 추가적인 대형 악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1,000~1,200선 정도의 밴드를 형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미국 대선 랠리’는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향후 투자 전략에 있어서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종목 슬림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인데요. 중장기적 관점에서 산업 내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IT 대표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는 판단입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