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6일 "미국 대선은 미국 보수의 잘못된 행태에 대한 경고로서 공화당 존 매케인의 패배"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토론회 '미 대선 이후 북핵문제와 한·미관계'에서 "미국의 보수는 탐욕스러웠고 오만하고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이끌지 못하는 등 게을렀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지난 8년간 미국의 안보 보수는 이라크 전쟁을 힘으로 일으키고 딕 체니 부통령이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얼마나 오만했느냐"며 "또 시장 보수는 월가의 회사는 망했는데 스톡옵션으로 엄청난 돈을 챙기는 등 탐욕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지난 대선 상황을 떠올리며 "우리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싫어서 이명박 대통령을 찍었다고 한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한국에서도 보수진영이 10년 만에 집권했지만 겸손하지 않고 부패하고 게을러지면 5년 내 또다시 한국은 진보세력으로 간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보수진영은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보수진영이 정권을 잡고 석 달도 안 돼 촛불로 흔들렸다"고 지적한 뒤 "대오각성하고 좀 더 많이 가진 자들이 양보하는 풍조가 돼야 보수가 30년간 나라를 이끌 토양이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러지 않고 또다시 정권을 잡았다고 오만하고 안주하면 정권교체 시기가 훨씬 빨라진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