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삼성병원 `아토피 전용병실' 연구
신생아 아토피피부염 유병률 20%

주거환경을 일시적으로 개선해도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지난해 환경성질환연구센터로 지정한 삼성서울병원의 조사 결과다.

삼성서울병원은 환경요인 등과 아토피 피부염 간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아토피증상 악화인자로 알려진 환경요인을 최소화한 `아토피질환 전용병실'을 지난 4월부터 운영하면서 실시한 1차연도 연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연구는 등록환자 141명 중 일반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 반복적으로 피부증상을 보였던 중증 환자 16명을 전용병실에 입원시켜 입원 전후의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SCORAD)를 비교, 분석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 환자는 입원 때 중증도가 평균 42.1±11.4였으나 3-5일 이후 퇴원 때에는 평균 30.3±9.1로 감소됐다.

일반적인 치료와 식이섭취 등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주거환경만 바꿔줘도 증상이 호전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병원 측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알레르겐을 차단하고 `새집증후군'에서와 같이 피부나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유기화학물질의 노출을 최소화시키는 방식으로 아토피질환 전용병실을 꾸몄다.

바닥재와 가구, 벽지에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조절하면서 청소도 자주 했다는 설명이다.

병원 측은 앞으로 전용병실을 서울과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 운영하고 전용병실의 친환경자재와 실내공기질, 수질데이터 등을 어린이 보육시설이나 일반가정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환경관리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2차연도에는 1차연도 입원환자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아토피질환 환자에 대한 관리지침을 마련하고 주거환경조사와 아토피질환 전용병실에서 얻어진 환경요인에 대한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이와 별도로 1천28명의 출생아를 8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아토피피부염의 유병률이 20.8%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알레르기의 가족력이 있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의 유병률은 26.7%로 높았으나 가족력이 없는 아이의 유병률도 16.0%나 됐다.

병원 측은 가족력의 차이가 유전적인 요인의 차이인지 아니면 가족의 공통적인 생활양식 등 환경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인지는 2차연도 추적 관찰을 통한 조사결과와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 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