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1개국 인구는 총 5억6000만명,경제 규모는 1조달러에 달합니다. 아세안과 중국 인도에서 3년간 내공을 다진 뒤 유럽시장을 공략해 미국 타파웨어(세계 최대 생활용품 업체)를 앞지를 것입니다. "

생활용품 전문업체 락앤락의 김준일 대표(사진)는 지난 5일 태국 방콕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합자회사 설립 계약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타파웨어의 지난해 총 매출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 중 생활용품이 절반인 8000억원인데 화장품 등 다른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동남아 시장을 발판으로 2012년에는 생활용품 분야에서 타파웨어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락앤락은 이를 위해 토대가 되는 태국 최대 생활용품 업체인 스리타이슈퍼웨어와 600만달러를 공동 출자(49 대 51)해 '스리타이 락앤락'을 설립한다. 스리타이슈퍼웨어는 지난해 매출 1억8000만달러(약 2400억원),태국 내 점유율 80%를 기록하고 있다. 김 대표는 "락앤락이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맡고 스리타이가 판매를 담당한다"며 "태국은 동남아에서 영향력이 커 아세안 지역 공략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락앤락은 올해 매출 3000억원에 이어 2010년에는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아세안 지역 입점 점포 수도 4000여개에서 4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락앤락 제품을 납품하는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아시아에 적극 진출하고 있고 태국 센트럴백화점도 중국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스리타이와의 협력이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콕=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