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규제 우려로… 야후 새투자처 찾기 '비상'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인 구글이 지난 6월 야후와 맺었던 온라인 검색광고 제휴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야후에는 비상이 걸렸다.

구글의 최고법률책임자(CLO) 데이비드 드루먼드는 이날 블로그 성명을 통해 "야후와의 계약에 대해 미국 법무부가 독점 규제 결정을 내릴 우려가 높아지면서 사업 파트너들과의 관계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 이같이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야후는 "구글이 계약을 포기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빠른 시일 안에 새로운 수익원과 투자처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초 구글과 야후의 검색광고 제휴는 야후 사이트를 검색할 때 구글이 제공하는 광고가 뜨도록 하는 방식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앞서 야후 인수를 시도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대형 광고업체들이 구글과 야후가 온라인 광고시장의 80% 이상을 독점할 수 있다며 미 법무부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독과점 관련 심사가 진행 중이었다. 야후는 반독점 제재를 피하기 위해 구글과의 웹 광고 제휴 기간을 10년에서 2년으로 대폭 줄이고,구글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검색 수익이 최대 25%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내용을 담아 미 정부에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6월 중순 MS의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구글과 손잡았던 야후는 광고 제휴가 물거품이 됨에 따라 자금난 위기에 다시 봉착하게 됐다. 야후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543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급감했다. 또 비용 절감을 위해 연말까지 전체 직원의 10%인 1500명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