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불변의 법칙
피터 가버 지음│손정숙 옮김│276쪽│1만3000원


기러기는 브이(V)자 대형으로 날아간다. 서로의 날갯짓을 통해 상승 기류를 형성하므로 독자 비행보다 70%는 빨리,멀리 이동할 수 있다. 날면서 이들은 서로 돕는다. 리더가 지치면 다른 녀석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 대열 맨 끝의 기러기가 울음 소리로 선두를 격려하는 등 지속적인 의사 소통도 일어난다. 누군가 뒤져 날 수 없게 되면 힘 센 놈 둘이 도와 함께 땅으로 내려간다. 낙오한 녀석이 체력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린다.

기러기의 비행 본능처럼 인간의 조직에도 '자연 법칙'이 작동하고 있다. 발견과 성과,형평성과 다양성,성장과 혁신 같은 무형의 가치들을 긍정적으로 운용하고 조화시켜야 성공한다는 불변의 진리.유능한 경영자라면 이러한 에너지의 영향력을 이해하고 그 힘을 효과적으로 적용·통제하는 '카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경영불변의 법칙>>은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해야 할 리더에게 권할 만하다. 크라이슬러를 기적적으로 회생시킨 아이아코카의 생존법,자신만만했던 스위스 시계 산업이 자초한 패러다임의 이동,엄청난 규모의 리콜을 실시한 미국 타이어사 파이어스톤의 사명감을 소개함으로써 '원칙의 중요성'을 확인시켜 준다. 효율적 인사 시스템 구축,구성원 간의 긴장·갈등 해소가 조직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주는지도 실증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가능성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라.직감에 귀 기울여라.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겨 미래가 현실이 되게 만들라.회의론자를 무시하라.위험을 수용하라.실패란 우리의 비전이 잘못됐다는 뜻이 아님을 명심하라.기꺼이 타협하라.비전에는 마침표가 없다,타인과 공유하라.부정적인 이들을 용서하라.이렇게 할 수 있다면 당신도 위대한 리더의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