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정밀화학은 세제의 원료로 쓰이는 계면활성제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업체다. 1982년 애경유지공업㈜과 셸(Shell)사의 합작으로 설립돼 국내 최초로 친환경 저자극성 계면활성제인 알파올레핀설포네이트(AOS)를 비롯한 음이온 계면활성제(직쇄알킬벤젠계,고급알콜계 등)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

1997년에는 환경오염문제 대응의 절실함을 인지해 분말형태의 음이온 계면활성제 제조공장을 건설함으로써 국내 분말세제 제조공정의 혁신을 이뤄냈다. 1998년부터는 합작선인 셸사와 결별 후 독자적인 국내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1년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다품종 생산체제를 갖췄다. 다양한 종류의 계면활성제뿐 아니라 기능성 고분자(구슬형 고흡수성 수지,제4세대 콘크리트 혼화제,기능성 점착제 등),특수 정밀화학 제품(표백촉매 등) 및 친환경 대체세정제 등으로 사업군을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200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매출액이 3배 이상 급성장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애경정밀화학이 신기술 상용화 정부 포상을 받은 것은 국내 최초로 구슬형 고흡수성 수지를 개발해 국내 특허 2건과 일본 특허 1건을 등록,출원한 덕분이다. 특히 색전이가 되지 않는 착색된 구슬형 고흡수성 수지와 크리스탈 형태의 고흡수성 수지를 개발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구슬형 고흡수성 수지인 '하이소비드'(HISOBEAD)는 기존 분말형 일반 고흡수성 수지(Super Absorbent Polymer,SAP)의 단점을 극복하고,그 응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SAP는 제조 방법이 어렵고 시장 포화로 가격 경쟁력이 약했다. '하이소비드'는 일본의 경쟁품과 비교해도 품질이 뛰어나 '일본 화공 일보'에 기사화됐으며,이를 계기로 일본 최대 가정용품 업체인 '고바야시(소림제약)'와 공급계약이 완료됐다. 일본 경쟁사 제품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비싸도 수출이 되고 있다. 현재 '하이소비드'는 생산량의 99% 이상을 일본 미국 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다.

애경정밀화학은 작년 6월부터는 오랜 기간 축적해왔던 계면기술과 세정기술을 바탕으로 전기ㆍ전자부품 정밀부품 금속부품 광학ㆍ유리부품 도료ㆍ도장 페인트 분야 등에 세정목적으로 사용되는 친환경 대체세정제 '네오졸'(NEOZOL) 시리즈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애경정밀화학은 현재 포화시장 속에 놓여있는 음이온 계면활성제 분야에서 응용분야를 확대하고 새로운 사용처를 발굴하는 노력과 함께 신규 합성분야인 양이온 및 비이온 계면활성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 정밀화학,건설화학,기능성 고분자재료,친환경 대체세정제 등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영업활동을 진행해 각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정밀화학 분야에 속한 고품위 저온 표백활성제인 '아스코 태드'(ASCO TAED)는 2011년까지 연간 5000t 규모의 생산 설비 증설을 통하여 세계 5위의 생산 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또 건설화학 분야에서 제4세대 콘크리트 혼화제 생산을 2011년까지 연간 2만t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친환경 대체세정제 분야인 고성능 대체세정제 '네오졸'(NEOZOL) 시리즈는 현재 일본 제품이 점유하고 있는 국내의 전기ㆍ전자 부품용 세정제,정밀 부품용 세정제,광학용 세정제 시장을 국산화 하면서 동시에 중국 등의 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애경정밀화학의 이 같은 발전은 경쟁사에 비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경정밀화학은 최근 5년간 '산업재산권' 확보에 주력하여 국내 특허 등록 및 출원 11건,해외 특허 등록 및 출원 5건 등 총 16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도 30여건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