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08] "가난한 사람 위한 '지식 그라민 은행'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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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드럴 칸 맥위던에듀케이션 설립자 >
2006년 노벨평화상 유누스 박사 조카 … 온라인 지식장터 세워 사회에 보답
"가난한 이들에게 돈이 아닌 지식을 나눠 주는 '교육계의 그라민 은행'을 만들고 싶습니다. "
'글로벌 인재포럼 2008'에 주제 발표자로 참석한 바드럴 칸 맥위던에듀케이션 설립자 겸 수석 교수(사진)는 행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인재포럼을 통해 새로운 지식에 목말라하는 인재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난한 이들에게 절실한 것은 배움"이라며 "이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온라인 지식장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칸 교수는 빈민들에게 무담보 소액대출을 해 주는 '그라민 은행'을 설립해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방글라데시)의 조카다. 그는 "그라민 은행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정직을 담보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유누스 박사로부터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돈이 아닌 지식으로 사회에 보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꿈을 위해 칸 교수는 맥위던닷컴(www.McWeadon.com)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선 누구나 듣고 싶은 강의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또 자신이 하고 싶은 강좌를 쉽게 열 수도 있다. 이처럼 지식을 원하는 수요자(학생)와 지식을 나눠 주려는 공급자(교수)가 만나는 온라인 지식장터가 맥위던닷컴이다.
칸 교수는 강좌당 수강료를 99달러로 정해 내년 초부터 맥위던닷컴을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수강료의 절반은 강의를 개설한 교수에게 돌아간다. 나머지 절반은 사이트 운영비로 사용된다. 그는 "맥위던닷컴은 수익을 추구하는 사업이 아니다"며 "99달러란 싼 비용으로 돈이 많지 않은 사람도 원하는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칸 교수가 이 같은 '지식 그라민 은행'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은 대학 교수 시절 강의를 하면서다. 학생들은 학위보다는 실질적인 지식을 원했다. 하지만 대학은 학위,인증 등 형식적인 절차를 지나치게 강조했다. 진정으로 원하는 지식을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걸 이때 체감했다.
다른 무엇보다 배움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개도국 인재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방글라데시 출신인 칸 교수는 1991년 달랑 27달러만 들고 미국으로 건너와 자수성가했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그는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다시 사회로 돌려 주고 싶었다"며 "맥위던닷컴은 미국으로 유학 오기 힘든 개도국 인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2006년 노벨평화상 유누스 박사 조카 … 온라인 지식장터 세워 사회에 보답
"가난한 이들에게 돈이 아닌 지식을 나눠 주는 '교육계의 그라민 은행'을 만들고 싶습니다. "
'글로벌 인재포럼 2008'에 주제 발표자로 참석한 바드럴 칸 맥위던에듀케이션 설립자 겸 수석 교수(사진)는 행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인재포럼을 통해 새로운 지식에 목말라하는 인재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난한 이들에게 절실한 것은 배움"이라며 "이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온라인 지식장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칸 교수는 빈민들에게 무담보 소액대출을 해 주는 '그라민 은행'을 설립해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방글라데시)의 조카다. 그는 "그라민 은행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정직을 담보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유누스 박사로부터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돈이 아닌 지식으로 사회에 보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꿈을 위해 칸 교수는 맥위던닷컴(www.McWeadon.com)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선 누구나 듣고 싶은 강의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또 자신이 하고 싶은 강좌를 쉽게 열 수도 있다. 이처럼 지식을 원하는 수요자(학생)와 지식을 나눠 주려는 공급자(교수)가 만나는 온라인 지식장터가 맥위던닷컴이다.
칸 교수는 강좌당 수강료를 99달러로 정해 내년 초부터 맥위던닷컴을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수강료의 절반은 강의를 개설한 교수에게 돌아간다. 나머지 절반은 사이트 운영비로 사용된다. 그는 "맥위던닷컴은 수익을 추구하는 사업이 아니다"며 "99달러란 싼 비용으로 돈이 많지 않은 사람도 원하는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칸 교수가 이 같은 '지식 그라민 은행'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은 대학 교수 시절 강의를 하면서다. 학생들은 학위보다는 실질적인 지식을 원했다. 하지만 대학은 학위,인증 등 형식적인 절차를 지나치게 강조했다. 진정으로 원하는 지식을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걸 이때 체감했다.
다른 무엇보다 배움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개도국 인재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방글라데시 출신인 칸 교수는 1991년 달랑 27달러만 들고 미국으로 건너와 자수성가했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그는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다시 사회로 돌려 주고 싶었다"며 "맥위던닷컴은 미국으로 유학 오기 힘든 개도국 인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