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이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프로골퍼보다는 그들을 지도하는 교습가들일 것이다. 정상급 프로골퍼라 해도 스윙이 안되거나 게임이 잘 안풀릴 땐 교습가들을 찾아간다. 타이거 우즈의 스승이었던 부치 하먼을 비롯 세계적인 교습가들이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해 '비장의 카드'를 하나씩 공개했다. 유명 교습가 7명이 말하는 핵심 레슨을 요약한다.

◆ 부치 하먼 / 10야드를 늘리려면 스탠스 넓혀라

훌륭한 골퍼들은 거리를 현재보다 10야드 늘리는데 그 나름대로의 비결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예나 지금이나 단 한 가지를 주문한다. 그것은 어드레스 때 스탠스를 지금보다 넓히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뒤 뒷발을 목표 반대방향으로 6인치(약 15㎝) 옮겨주기만 하면 된다. 다른 조정은 필요없다. 이러면 몸과 스윙이 좀 더 릴랙스해지면서 더 공격적인 스윙을 할 수 있다. 또 다운스윙 때 머리와 상체가 볼 뒤쪽에 머물러 스웨이를 방지하기 때문에 최대의 헤드스피드를 낼 수 있다. 단 다운스윙으로 전환하기에 앞서 백스윙을 충분히,끝까지 해주어야 한다.

◆ 데이비드 리드베터 / 골프카트 타이어로 스윙

골프에서 파워는 곧 에너지다. 백스윙 때 창출된 에너지를 다운스윙 때 볼을 향해 최대한 분출해야 하는데 아마추어골퍼들은 이를 잘 못하는 경향이 있다. 코스에서 골프카트의 타이어나 볼 닦는 기구 등을 이용,백스윙의 꼬임을 최대화하고 임팩트 순간 헤드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 연습법을 소개한다. 먼저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뒤 드라이버의 뒷면을 타이어에 대고 5초 동안 밀어준다. 그러면서 백스윙 때의 꼬임을 느끼는 것이다. 이번에는 헤드페이스 정면을 타이어에 대고 릴리스하는 동작을 취한다. 두 동작을 몇 번 반복하면 실제 스윙 때 헤드스피드가 늘어나 있음을 알 수 있다.

◆ 짐 맥린 / 클럽헤드가 볼을 지나가게끔 스윙

파워와 정확도를 동시에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피니시를 끝까지 하는 일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피니시를 아예 하지 않거나,'사이비 피니시'를 한다. 프로들 피니시를 보라.그들은 임팩트 순간,그리고 임팩트 직후 클럽헤드가 볼을 지나가게끔 공세적으로 스윙한다. 임팩트하자마자 스윙을 멈추는 아마추어들과는 달리,임팩트 후에도 자연스런 릴리스로 클럽헤드가 쭉 뻗어나가는 것.잘된 스윙이라면 클럽헤드의 릴리스가 필수적이다. 볼을 멀리,곧게 보내려면 클럽헤드를 손에 붙잡고 있어서는 안되고 쪽 뻗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피니시 때 샤프트가 목을 스칠 정도가 돼야 한다.

◆ 행크 하니 / 왼손의 위치로 릴리스를 판단하라

많은 골퍼들이 높이 뜨면서 오른쪽으로 살짝 굽어지는 구질을 갖고 있다. 그것은 임팩트존에서 클럽을 릴리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왼 손등과 클럽페이스를 함께 생각하면 그같은 구질은 없앨 수 있다. 페이드 구질은 임팩트존에서 왼 손등이 아니라,왼손사이드(새끼손가락 연장선상의 손바닥 끝) 위주로 스윙하기 때문에 나온다. '뉴트럴'(중립) 그립이라면 손등과 페이스는 평행하기 때문에 임팩트 순간 볼을 보내고자하는 방향으로 이것을 맞추면 된다. 왼 손등이 목표와 스퀘어를 이룬 상태라면,임팩트존에서 손등을 볼쪽으로 조금만 돌려도 클럽의 로프트가 감소해 더 강력한 샷을 할 수 있다.

◆ 릭 스미스 / 볼과 발의 위치가 훅 치유의 핵심

흔히 슬라이스를 치유하는데 동원되는 것이 어드레스 때 오른발을 뒤로 빼라는 것인데,역설적으로 이는 훅을 치유하는 데도 쓰인다. 먼저 오른발을 뒤(등쪽)로 빼고 볼은 왼발 앞꿈치선상에 오도록 앞으로 위치시킨다. 단 이때 어깨는 원래대로 목표라인과 평행을 이루도록 유지한다. 이런 상태에서 스윙을 하면 몸통은 왼다리를 중심으로 회전하게 되고 양손은 클럽을 '롤오버'시킬 수 없게 된다. 이 샷의 핵심은 볼을 목표 왼쪽에서 출발시켜 오른쪽으로 가게 하는 것이다.

◆ 마이크 맥거트릭 / 파워는 균형에서 나온다

균형잡힌 피니시를 보면 스윙 내내 팔과 몸이 제대로 작동됐고 포워드 스윙 때 템포가 좋았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골퍼들은 긴 클럽을 잡으면 세게 스윙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 '필요없는 힘'이 스윙을 망친다. 스윙 템포는 웨지에서 드라이버까지 똑같아야 한다. 팔에 힘을 들이면 들일수록 가슴은 회전되지 않고 팔은 당겨져서 샷은 더 짧아진다. 그럴수록 균형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이다. 팔 스윙과 몸통 회전이 잘 조화되도록 하는 연습은 볼이 지면에 떨어질 때까지 피니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포워드 스윙도 좋아져서 볼은 더 멀리,힘있게 날아간다.

◆ 척 쿡 / 강한 그립으로 릴리스 타이밍 터득하라

대부분 골퍼들이 클럽을 너무 일찍 릴리스한다. 그러면 백스윙에서 만들어진 힘도 빨리 소진된다. 클럽을 일찍 릴리스하는 이유는 그립을 너무 약하게 잡기 때문이다. 이른바 '위크 그립'이다. 이 그립을 할 경우 임팩트 때 스퀘어를 유지하려면 일찍 릴리스를 할 수밖에 없다. 릴리스를 늦추고 스윙에 파워를 싣기 위해서는 스트롱그립이 권장된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그립을 한 손을 더 오른쪽으로 돌린 뒤 하프스윙으로 펀치샷을 연습해보라.처음에는 볼이 왼쪽으로 굽어질 것이다. 하지만,다운스윙 때 클럽 끝이 목표를 향하게끔 하고 볼이 날기 시작할 때까지 릴리스를 늦춰보라.그 감을 익혔으면 풀스윙으로 이동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