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7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 6자회담을 비롯한 미국의 대북 협상 노력이 더욱 탄력을 받아 북·미 관계가 진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달라진 상황을 직시하고 냉전적 대북 대결 기조를 즉각 폐기해야 한다"며 정부 대북정책 기조의 전면 수정을 요구한 뒤 "이 대통령이 남북 화해협력의 길을 택한다면 미 민주당 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과 연결돼 한반도 평화정착의 역사적 호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상황에서도 대북 강경기조를 고수한다면 우리의 외교적 고립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이명박 정권이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역사적 여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남긴 정권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정부 대북정책 라인에 남북대화 무용론자들이 있다면 미국 새 정부와 엇박자를 낼 수 있고 북한과도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기 어렵다"면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현재의 대북 외교라인을 대폭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현재 북한의 체제나 통치 스타일로 봤을 때 김 위원장이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북핵문제나 북·미 관계 개선 등 난제를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