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쿠쿠
이동연 지음│좋은책만들기│192쪽│1만1000원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밑에서 성장한 쿠쿠.직장생활 6년 만에 팀장이 된 그는 조화로운 팀워크를 꿈꾼다. 그러나 팀원들은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며 모래알처럼 서걱거린다. 남성우월주의에 빠진 이글,명문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거만하게 구는 오스트리,열등감에 사로잡힌 위슬 등의 갈등은 팀을 해체 위기에까지 이르게 하는데…

자기계발 우화 <<날아라 쿠쿠>>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다. 특히 젊은 여성 팀장인 쿠쿠의 고민은 중간관리자가 된 뒤에 누구나 겪을 법한 것이다. 그가 맞부닥친 팀 내부의 갈등 형태도 어느 조직이나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쿠쿠가 위기를 자기 성장의 기회로 만들면서 스스로 해답을 발견해 나가는 대목이 여타의 자기계발 우화와 다르다. 서양식 자기계발서들이 대부분 외부의 멘토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과 달리 이 책의 주인공은 동양식 자기성찰의 지렛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외부의 구원보다 내면의 지혜가 더 본질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쿠쿠는 문제의 해답을 자기 밖에서만 찾으려고 했다. 그렇게 해답을 얻어도 그 문제만 해결됐지 본질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자기 내면에서 답을 발견하자 용기가 생기고 자신감이 솟았다. ' 이 책은 개성 강한 팀원들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인간관계의 위기는 곧 자기성장의 기회'라는 점과 '과거의 카리스마는 물리적인 힘에서 나왔지만 현대의 카리스마는 인격적인 매력에서 나온다'는 가르침을 실감나게 전한다. 인격적인 매력이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성품과 저절로 수긍케 하는 역량을 말한다. 자신의 약점과 단점을 인식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인정을 깨달아가는 팀원들의 모습도 감동적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