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계경제가 2%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 만큼이나 우울한 사실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 각국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는 점인데,이는 십수년 동안 유래가 없는 일이다.

과거 예를 보면 미국 경기가 먼저 후퇴한 후 회복될 즈음에 다른 선진국 경기가 후퇴하는 등 순차적인 둔화가 나타났었는데 이번엔 동시다발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머징 마켓(신흥시장)도 좋지 않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국내 경제도 한동안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미 나오는 숫자를 봐도 8월과 9월이 다르고 10월은 9월에서 한 단계 더 떨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일시 반등한 이후 다시 급락과 반등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위기가 수습돼도 다가올 심각한 경기둔화 때문에 주식시장이 다시 약세가 될 가능성이 시장에서 제기됐었는데 이 부분이 현실화된 것이다.

똑같이 주가가 하락해도 10월과 11월은 양상이 다를 것이다. 10월은 금융위기라는 이벤트가 주요인이었던 만큼 하락이 빠르게 진행됐지만 11월은 경기둔화가 요인이어서 주가가 쉽게 떨어지지도 않고,떨어진다 해도 점진적인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등 때에는 단기 낙폭이 큰 종목을 선택했지만 경기둔화를 반영한 향후 시장에서는 기업내용을 고려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가치 우량주가 됐든,이익 우량주가 됐든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가 약세기에는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투자 패턴이 나타난다. 기업의 재무 리스크가 증가하므로 종목 선택의 기준이 본질적 가치를 넘어 잔존가치로 모아지기 때문인데 이런 전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 이종우 HMC투자證 리서치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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