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조선주 중에서 가치주로 부상하고 있다. 시가총액에 맞먹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연말 배당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은 7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11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는 현대미포조선의 3분기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을 1조8000억∼2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이날 시가총액(2조21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금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풍부한 현금은 더없이 매력적"이라며 "포스코 현대중공업 KCC 등의 주식 약 1조3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배당금(주당 7500원)을 이날 종가로 나눈 시가배당률이 6.7%에 달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도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배당성향이 20∼25%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23.5%로 예상돼 주당 6000원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