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클럽ㆍ클린턴정부 관료그룹ㆍ시카고사단 낸 흑인측든들 주목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탄생과 함께 흑인들이 대거 미국 사회 주류로 편입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바마는 컬럼비아와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를 시작으로 시카고 워싱턴 월스트리트를 망라하는 흑인 인맥을 구축해왔다. 이들은 대선 기간 동안 물심양면으로 오바마 당선에 힘써 차기 행정부에서 오바마를 보좌하며 워싱턴 실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바마의 흑인 인맥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형성된 네트워크,동문인 하버드 로스쿨 클럽 그리고 클린턴 행정부에서 쌓은 연방정부 관료집단 등이 그것이다.

시카고 사단은 오바마가 정계에 뛰어들 무렵부터 친분을 쌓아왔던 지인들로 구성돼 주로 자금 조달이나 비즈니스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0년 흑인 경선후보 브래들리 자금책을 담당했던 애리얼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인 존 로저스(50)는 오바마 캠프의 선거자금 모집책으로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시카고 부동산 전문가인 마틴 네스비트(45)와 시카고증권거래소 이사장 등을 지내며 오바마 부부의 오랜 친구로 고문역을 담당해온 발레리 재럿(51) 등도 자금 조달에 큰 활약을 했다.

한 해 30~40명씩 흑인 법조인을 배출해온 하버드 로스쿨엔 현재 1400명으로 구성된 흑인 동문회가 조직돼 있다. 오바마에게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후원자다. 오바마는 시카고에서 처음으로 정치에 입문했을 때 하버드대 동문회에 전화를 돌려 정치자금 기부를 요청한 바 있다. 또 이번 대선에서는 학교 측에서 50만달러가 넘는 후원자금이 들어올 만큼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1993년 민주당의 빌 클린턴이 집권하면서 중앙 정계에 등용되기 시작한 흑인 관료들도 오바마의 사람들로 주목받고 있다. 클린턴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에릭 홀더(57)는 오바마의 바이든 부통령 지명을 돕는 등의 활약으로 차기 법무장관 물망에 올랐고,대선 기간 오바마의 참모로 활동해 차기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거론되는 수전 라이스(34)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보를 지냈다.

이 밖에 로펌 월스트리트 대기업 등 사회 각계각층에 퍼져 있는 다양한 '블랙파워'들도 백인 일색인 미국 주류사회로의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WSJ는 "오바마를 잘 이해하는 측근들은 오바마가 인재를 기용할 뿐 흑인을 편애하는 인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김영주 인턴(한국외대 4학년) cocomono@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