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한국은 수익률이나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측면에서 우량한 중소형주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7일 "전 세계 국가들을 종목으로 본다면 한국 증시는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고 자산가치가 뛰어난 저평가 종목"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낮아지고는 있지만 현 시점에서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44배로 프랑스(7.7배) 독일(8.8배) 영국(7.5배) 등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국가들보다도 낮기 때문이다.

곽 연구원은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의미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3년 전 수준인 1.2배로 밀려난 데다 중국(1.4배) 필리핀(1.7배) 말레이시아(1.6배)보다도 낮아 상대적인 매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주식 투자로 벌어들일 수 있는 기대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국내 증시의 실질 주가수익률은 8.7%로 2002년 이후 평균치인 8.3%를 웃돌고 있다. 이 증권사 이재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 수준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의 실질 주가수익률은 다른 증시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연한 통화정책과 원자재값 하락으로 아시아 국가 중 경기 침체 국면을 극복할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지만 변동성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10월 이후 국내 증시의 장중 변동성은 인도나 홍콩 일본보다 높아 아시아 증시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익 전망도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가 갖는 매력을 반감시켜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