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점유율 22.4% … 11년만에 모토로라 제쳐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미국에서 106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미국 시장 진출 11년 만에 처음으로 모토로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휴대폰 분기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SA)는 7일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3분기 시장점유율 22.4%를 기록,21.1%에 그친 모토로라를 앞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점유율 18.6%로 모토로라(25.8%)에 뒤처져 있었다. 업계에서는 모토로라가 경영부진 등으로 점유율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미국시장에서 선전함에 따라 점유율 1위 에 오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3위는 점유율 20.5%인 LG전자가 차지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100만대가 넘는 삼성전자의 '히트 상품'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2006년과 2007년 현지 이동통신 사업자인 AT&T를 통해 출시한 '블랙잭Ⅰ'과 '블랙잭Ⅱ'는 각각 100만대와 150만대가 팔려나갔다. '미국 휴대폰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모토로라는 2위마저 지키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렸다. 미국 시장 3분기 판매량은 1000만대로 970만대를 기록한 3위 LG전자에 30만대 차이로 쫓기고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해만 해도 613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며 삼성전자(3150만대)와 LG전자(2760만대) 등을 '더블 스코어'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모토로라는 3분기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률이 ―10.5%에 달할 만큼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며 "향후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