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일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연 4.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저금리 정책자금인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연 2.50%에서 연 2.25%로 내렸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급속한 경기 둔화를 우려하며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가 상당히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지금은 금리 인하와 재정 확대가 맞는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9일 정례 금통위에서 0.25%포인트,27일 긴급 금통위에서 0.75%포인트를 각각 인하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함으로써 한 달 만에 1.25%포인트 내렸다.

이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금융시장 불안과 내수 부진이 경기를 지나치게 악화시키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총재는 경기 전망과 관련,"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내수도 별로 좋지 않고 수출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성장률이 상당히 내려갈 수 있다"며 "경기가 나빠지면 재무 기반이 약한 소상공인과 소기업들이 상당 기간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계 주택담보대출은 크게 위협적이지 않지만 (주택) 미분양에서 보듯 중소 건설업체 및 이와 연결된 금융권 여신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