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늙어 갔어도,한 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삼성석유화학은 7일 충청북도 단양군에 있는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 1439m 상에서 허태학 사장과 200여명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5월부터 7개월 동안 진행한 '백두대간 종주' 완주 행사를 가졌다. 허 사장과 임직원들은 정상에서 '선구자'를 부르며 백두대간 종주를 자축하는 동시에 최근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백두대간 종주'는 올초 허 사장이 제안했다. 전문 산악인조차 버거워하는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함으로써 직원 모두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신규 사업 발굴 및 추진에 대한 도전의식을 키우자는 취지였다. 서울 본사,울산·서산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지난 5월16일부터 4~10명을 1개 조로 편성,강원도 진부령에서 지리산 천왕봉을 잇는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했다. 구간을 나눠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됐지만,산길 670㎞를 도보로 행군하는 고달픈 여정이었다. 280여명 전 임직원들이 금요일 오후 3시부터 토요일까지 주말을 반납하고 자발적으로 종주에 참여,전체 36개 구간을 돌파했다.

삼성석유화학 임직원들에게 이번 행사는 백두대간 종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파라자일렌(PX) 등 원료값 상승으로 주력 생산제품인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작년 11월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의 33년 합작 관계를 청산하면서 신규 사업 발굴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도전 앞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비로봉 정상에서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종주 행사를 마친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백두대간 종주를 하며 보여준 지구력과 도전정신으로 신조직 문화를 구축해 제2의 창업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삼성석유화학은 이날 소백산 등반 행사에서 200여명 임직원이 걷는 거리 1m 1원의 기금을 적립해 모은 총 580만원을 회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복지기관에 기부할 예정이다.

소백산=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