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0.25%P 인하] 유동성 완화 기대로 CD금리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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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진정 국면으로 돌아왔다.
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자금시장이 안정돼 가는 모습을 보였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가도 연기금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이틀 만에 상승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활동했던 경제정책팀을 긴급 소집하는 등 경기 부양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것도 시장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채권시장을 짓눌러 온 '신뢰의 위기'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기준 금리를 아무리 인하해도 국고채 금리만 떨어질 뿐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 크레디트물(비정부채권)의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던 것과 달리 7일에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CD 금리(91일물 기준)는 전날보다 0.23%포인트 떨어진 연 5.69%에 마감돼 지난 8월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의 91일물 CD 1100억원어치는 고시 금리보다 낮은 연 5.60%에 발행됐고 하나은행의 1개월물과 2개월물 CD는 각각 연 4.90%와 5.30%에 소화됐다. 은행채 금리의 향방을 보여주는 산금채(1년물)도 0.28%포인트 내린 연 6.1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72%로 전날보다 0.17%포인트 올랐고 5년 만기 국고채도 연 4.94%로 0.18%포인트 뛰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국고채에 대한 배타적 선호 현상이 약해지면서 국고채와 크레디트물 간의 양극화가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특히 CD 금리 하락은 가계의 이자 부담을 줄여 실물 경기의 하강 속도를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채와 CD 금리가 이날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한은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추가 인하를 시사한 데다 오는 11일부터 환매조건부(RP) 방식으로 은행채(산업은행채 등 특수채 포함) 1조원어치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것이 크게 작용했다. 1조원 규모 RP 매입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27일 은행채를 공개시장조작 대상 증권에 포함시켜 RP 방식으로 매입하기로 결정한 후 처음 실행되는 조치다.
한은은 또 발행시장에서 직접 은행채를 매입하는 직매입은 현행 법규상 불가능하지만 유통시장에서 은행채를 매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은이 RP 방식 또는 유통시장에서 은행채를 매입하면 은행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돼 결과적으로 CD 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자금시장이 안정돼 가는 모습을 보였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가도 연기금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이틀 만에 상승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활동했던 경제정책팀을 긴급 소집하는 등 경기 부양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것도 시장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채권시장을 짓눌러 온 '신뢰의 위기'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기준 금리를 아무리 인하해도 국고채 금리만 떨어질 뿐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 크레디트물(비정부채권)의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던 것과 달리 7일에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CD 금리(91일물 기준)는 전날보다 0.23%포인트 떨어진 연 5.69%에 마감돼 지난 8월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의 91일물 CD 1100억원어치는 고시 금리보다 낮은 연 5.60%에 발행됐고 하나은행의 1개월물과 2개월물 CD는 각각 연 4.90%와 5.30%에 소화됐다. 은행채 금리의 향방을 보여주는 산금채(1년물)도 0.28%포인트 내린 연 6.1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72%로 전날보다 0.17%포인트 올랐고 5년 만기 국고채도 연 4.94%로 0.18%포인트 뛰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국고채에 대한 배타적 선호 현상이 약해지면서 국고채와 크레디트물 간의 양극화가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특히 CD 금리 하락은 가계의 이자 부담을 줄여 실물 경기의 하강 속도를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채와 CD 금리가 이날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한은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추가 인하를 시사한 데다 오는 11일부터 환매조건부(RP) 방식으로 은행채(산업은행채 등 특수채 포함) 1조원어치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것이 크게 작용했다. 1조원 규모 RP 매입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27일 은행채를 공개시장조작 대상 증권에 포함시켜 RP 방식으로 매입하기로 결정한 후 처음 실행되는 조치다.
한은은 또 발행시장에서 직접 은행채를 매입하는 직매입은 현행 법규상 불가능하지만 유통시장에서 은행채를 매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은이 RP 방식 또는 유통시장에서 은행채를 매입하면 은행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돼 결과적으로 CD 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