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CC 21억 → 11억 … 렉스필드 13억 → 7억

한 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황제 회원권' 값도 반토막났다. 지난 8월1일 국세청이 고시한 기준시가에서는 10억원이 넘는 골프장이 8곳이었지만 현재는 4곳으로 줄어들었다.

대부분 황제 회원권 시세는 최고가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남부CC는 현재 11억5000만원으로 지난 6월 최고 시세인 21억5000만원에 비하면 절반 이하다. 렉스필드는 5월 초 13억4500만원이었으나 7억원으로 떨어졌고 이스트밸리CC는 16억2500만원에서 8억원으로 급락했다. 가평베네스트(사진)는 지난 5월 19억3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불과 7개월 만에 11억5000만원으로,화산CC도 12억8500만원에서 7억원대 추락했다.

황제 회원권값 하락은 지난달 말 절정을 이뤘다. 남부CC는 지난달 24일 17억원에 매물이 나왔으나 31일에는 11억7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1주일 만에 무려 5억3000만원(31.5%)이 빠진 셈이다. 가평베네스트GC도 같은 기간 2억7000만원(18.6%) 떨어졌다.

이처럼 단기간에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남부CC는 10억원 선에서 매수세가 형성돼 있으나 시세는 17억원으로 무려 7억원가량의 차이를 보였었다. 하지만 세계적 경기침체 영향으로 매수세가 실종된 상태에서 시장에서 인정하는 가격을 반영하다보니 급락했다는 설명이다.

황제 회원권은 앞으로도 예전 가격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동안 법인들이 대거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매물이 없어 거품이 형성됐으나 법인수요가 이탈하면서 가격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