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홀 비용 2만원…하루 8만여명 이용

불경기가 심화되면서 라운드 갈증을 스크린골프로 푸는 골퍼들이 급증하고 있다. 18홀 라운드 비용으로 30만원 가까이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서 10분 1 가격으로 라운드를 즐기는 스크린 골프방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는 더 많은 골퍼들이 찾을 전망이다.

◆스크린골프방 현황=2년 전 200여곳에 불과했던 스크린골프방은 지난해 2000곳을 넘었고 현재 전국적으로 5000개가 영업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스크린골프기기 제조업체만 해도 13개이고 수입업체까지 합치면 20여곳에 달한다. 그동안 이들이 판매한 스크린골프 기계는 8000대 정도다.

업계에서는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사람을 국내 골프 인구 300만의 10%인 30만 정도로 잡고 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8만명(기기 1대당 9∼10명 이용 가정)으로 추정된다.

전국 골프장 하루 내장객이 6만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스크린골프방을 이용하는 골퍼가 더 많은 셈이다.

스크린골프방 이용 비용은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9홀에 1만5000원,18홀에 2만5000∼3만원 정도다. 서울 시내 골프연습장의 1시간 사용료(1만∼2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스프린골프방에 골프클럽이 비치돼 있어 아무 준비 없이 몸만 가도 된다. 샷 연습을 위해 자기 클럽을 가져가도 무방하다. 특히 30∼40대 골퍼들의 놀이공간으로 정착되면서 퇴근 후 직장인이 많이 찾는다.

◆스크린골프방 창업 열풍=스크린골프가 인기를 끌면서 스크린골프방 창업 붐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스크린골프 기기 값이 수천만원을 호가해 인테리어 비용까지 합치면 적지 않은 초기 투자비용이 들어가지만 수익성이 좋다보니 너도나도 달려들고 있다. 인건비 및 관리비가 적게 들고 전문 지식이 없어도 점주가 직접 운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스크린골프는 별도의 허가 없이 가로 약 5m,세로 약 7m,높이 약 4m의 공간만 있으면 설치가 가능하다. 기기 설치가격은 대당 2500만∼3000만원 선이다.

창업 열풍에 힘입어 주요 기기제조업체들의 매출 신장세가 가파르다. 골프존의 경우 2005년 74.2% 성장한 데 이어 2006년 95.7%,2007년 188.9%,올해는 92.3%의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알바트로스도 2006년 107.2%,2007년 39.7% 성장했다. 패밀리골프는 2006년 307.7%,2007년에 59% 늘어났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