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실시된 뉴질랜드 총선에서 변화를 앞세운 존 키 대표(47)가 이끄는 국민당이 승리,9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이로써 키 대표는 1999년 이후 세 차례나 총선에서 이기며 9년간 집권해 온 헬렌 클라크 총리(58)의 노동당 정권에 종지부를 찍으며 제51대 뉴질랜드 신임 총리가 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민당이 전체 122석 중 59석을 확보해 다수당이 됐고 노동당은 43석을 얻는 데 그쳤다. 클라크 총리는 총선 패배를 인정하고 다음 달 25일 이전까지 총리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키 신임 총리 당선인은 1995년부터 메릴린치의 아시아 및 영국 법인에서 외환투자 전략가로 일했던 금융인 출신이다. 2002년 국민당 의원이 되며 정계에 입문한 뒤 4년 만에 국민당 대표로 오르며 초고속 상승세를 탔다. 그는 경기 부양을 위한 감세안과 일자리 창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유권자들로부터 큰 지지를 이끌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