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글로벌 인재포럼 2008] 입학사정관제로 뽑았더니…서울대 "학점 평균 훨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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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ㆍ면접 평가 등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은 학생들이 성적 위주로 선발한 학생들에 비해 대학 학업성적이 더 뛰어나다는 조사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는 서울대가 입학사정관 전형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서울대는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성적보다는 창의성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지난 6일 '글로벌인재포럼' 특별좌담회에 참석해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 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하다는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해외동포 자녀 등을 뽑는 재외국민전형에서 2006년까지 성적으로 선발한 학생들은 대학 1학년의 학점 평균이 지난 7년간 2.56~2.78점(만점 4.3점)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시범실시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은 학점이 평균 3.4점으로 1점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재외국민전형에 지원하는 지원자 풀은 똑같지만 달라진 것은 성적이 아니라 서류평가로 뽑은 것뿐"이라며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동일하게 확인되는 것은 수능으로 뽑으면 서류 평가를 통해 뽑은 학생보다 대학에서의 학점이 낮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경험으로 볼 때 계속 수능으로 뽑는다면 우리 대학에서 공부를 못할 그룹의 학생을 뽑는 행위"라고 밝혀 서울대가 입학사정관 전형을 더욱 확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김 교수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선발기준에 대해 "서울대는 대학에 와서 공부를 잘할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창의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능과 내신이라는 요소는 창의적 사고 육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어른들에 의해 획일화된 가치관을 가진 학생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학이 원하는 것은 이제 대학에 와서 공부할 것을 해보고 싶은 아이들"이라며 "고교에서 너무나 열심히 지속적으로 동일한 학습을 반복해서 대학에 와서는 공부할 생각이 싹 사라진 상태가 되는 상황을 대학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에 '고교 3년은 자신에게 없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했다'고 적는 학생은 대학에 와서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 판단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서울대가 2002년부터 입학사정관제를 연구해왔다며 그동안 쌓인 경험에 의한 '직관'이 선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입학사정관제란 시험성적 위주의 학생선발 방식을 탈피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 등 다양한 특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대입 합격생을 선발한다. 지난해 10개 대학이 시범 실시했으며 올해 입시부터 서울대 고려대 등 40개 대학이 본격 실시한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 입학사정관제란
시험성적 위주의 학생선발 방식을 탈피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 등 다양한 특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대입 합격생을 선발한다. 지난해 10개 대학이 시범 실시했으며 올해 입시부터 서울대 고려대 등 40개 대학이 본격 실시한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지난 6일 '글로벌인재포럼' 특별좌담회에 참석해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 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하다는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해외동포 자녀 등을 뽑는 재외국민전형에서 2006년까지 성적으로 선발한 학생들은 대학 1학년의 학점 평균이 지난 7년간 2.56~2.78점(만점 4.3점)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시범실시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은 학점이 평균 3.4점으로 1점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재외국민전형에 지원하는 지원자 풀은 똑같지만 달라진 것은 성적이 아니라 서류평가로 뽑은 것뿐"이라며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동일하게 확인되는 것은 수능으로 뽑으면 서류 평가를 통해 뽑은 학생보다 대학에서의 학점이 낮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경험으로 볼 때 계속 수능으로 뽑는다면 우리 대학에서 공부를 못할 그룹의 학생을 뽑는 행위"라고 밝혀 서울대가 입학사정관 전형을 더욱 확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김 교수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선발기준에 대해 "서울대는 대학에 와서 공부를 잘할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창의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능과 내신이라는 요소는 창의적 사고 육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어른들에 의해 획일화된 가치관을 가진 학생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학이 원하는 것은 이제 대학에 와서 공부할 것을 해보고 싶은 아이들"이라며 "고교에서 너무나 열심히 지속적으로 동일한 학습을 반복해서 대학에 와서는 공부할 생각이 싹 사라진 상태가 되는 상황을 대학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에 '고교 3년은 자신에게 없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했다'고 적는 학생은 대학에 와서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 판단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서울대가 2002년부터 입학사정관제를 연구해왔다며 그동안 쌓인 경험에 의한 '직관'이 선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입학사정관제란 시험성적 위주의 학생선발 방식을 탈피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 등 다양한 특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대입 합격생을 선발한다. 지난해 10개 대학이 시범 실시했으며 올해 입시부터 서울대 고려대 등 40개 대학이 본격 실시한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 입학사정관제란
시험성적 위주의 학생선발 방식을 탈피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 등 다양한 특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대입 합격생을 선발한다. 지난해 10개 대학이 시범 실시했으며 올해 입시부터 서울대 고려대 등 40개 대학이 본격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