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투신이 3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앞으로 시장에서 연기금과 함께 주요 매수 세력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은 지난주(11월3~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39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3조3482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지만 3조5882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연기금(1397억원)이나 증권사(1391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순매수한 것이다.

투신권은 지수 급락이 가속화된 지난달 중순부터 주간 기준으로 순매도를 지속해왔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최저 892에서 최고 1158까지 18.57%나 급등한 한 주 전(10월27~31일)에도 관망세를 유지하며 10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었다.

조용식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환매 요구가 수그러들었고 반면 저점 매수를 노리는 신규 자금 유입은 늘어나면서 투신사들의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1145억원의 신규 자금이 국내 주식형펀드로 들어왔다.

한편 연기금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지난주 삼성전자를 1491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등 현대모비스(1398억원) KB금융(977억원) 삼성테크윈(644억원) SK텔레콤(631억원) 신한지주(479억원) 한국전력(417억원) KTF(320억원) 등을 집중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