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과천과학관 14일 개관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 1층 기초과학관에 있는 지진체험실.3D영상용 특수안경을 착용하고 체험실 안으로 들어가자 스크린에서는 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해일이 덮쳐왔다. 바닥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진도 7이 되자 서 있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태풍체험실에서는 비와 함께 초속 30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의 위력을 체감했다.

국립과천과학관(관장 장기열)은 오는 14일 연면적 4만9464㎡의 국내에서 가장 큰 과학박물관을 개관한다. 685개 주제에 관한 전시물 4203점이 선보인다. 전시물의 약 52%가 직접 작동해보면서 각종 과학원리를 배울 수 있는 체험형이다.

번개의 발생 원리를 알 수 있는 고주파 전류 발생 장치 '테슬라코일'의 작동 스위치를 누르자 순간전압 400만볼트에 달하는 스파크가 공기중에 흘렀다. 달리는 기차에서 던진 공이 다시 손 위에 떨어지는 관성현상도 느껴볼 수 있었다. 과학관 관계자는 "놀이와 과학적 체험을 접목할 수 있는 과학테마파크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내부 지름이 25m인 돔 구조의 천체투영기와 3차원 동영상 기기가 설치된 천체관에서 영상을 통해 우주여행을 떠날 수 있다. 천체관측소에서는 직경 1m 짜리 망원경과 전파망원경으로 별이나 태양을 관찰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설치된 최첨단 3D 영상구현장치 SOS(Space On Sphere)는 실시간으로 위성 관측 자료를 보여준다.

과천과학관은 2002년부터 경기도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총 4500억원의 지원을 받아 세워졌다. 전시 면적만 1만9127㎡로 대전국립중앙과학관의 3배 크기다. 과학관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의 과학관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8개의 상설 전시관과 야외 전시장을 갖추고 있으며 특정 주제로 일정 기간 전시행사를 열 수 있는 특별전시관과 8개의 실험실습실도 있다.

과천과학관은 14일부터 올해 말까지 일반에 무료로 개방되며 이후에는 성인 4000원,미성년자 2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천체관 관람료는 별도).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