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한국제지

주요 제지주들이 펄프가격 하락을 발판 삼아 반등 국면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반등을 시작한 지난달 27일 이후 지난 주말까지 제지업종 지수는 34.3% 오르며 지수 상승률(19.8%)을 2배 가까이 웃돌았다. 같은 기간 업종별 수익률에서도 의료정밀(56.4%) 유통(40.0%) 기계(38.8%)업종 다음으로 반등폭이 컸다. 대표 종목인 한솔제지는 1만원 선 아래로 밀려났던 주가가 37% 반등하며 1만4000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고,한국제지는 3만원 선을 회복해 상승률이 65%에 달했다.

제지주들의 이 같은 강세는 그간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에 펄프가격 하락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국내 제지업체들이 수입하는 펄프가격은 지난 10월 t당 650달러 선으로 전월 대비 50달러 넘게 급락했다. t당 펄프가격이 7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기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주병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와 달러화 강세, 재고 증가 등으로 펄프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수기로 접어드는 4분기에도 펄프가격은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황정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업체들의 공급 재개와 세계 재고 증가 추이를 볼 때 펄프가격 하락세는 향후 2~3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원재료 가격 하락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4분기 이후 인쇄용지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