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위 '원더 걸'...신지애,LPGA 사상 첫 '비회원'이 시즌 2승 달성


그린 위 '원더 걸'...신지애,LPGA 사상 첫 '비회원'이 시즌 2승 달성
국내.외 올해 10승 '기록제조기' … "내년 더 기대"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신지애(20.하이마트)가 9일 일본 미에현 시마시 긴데쓰 가시고지마CC(파72.길이 6506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미 투어에서 비회원이 한 시즌에 2승을 올린 사례는 처음이다.

신지애는 이날 이글 1개,버디 4개,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로 2위 핫토리 마유(일본)를 6타차로 따돌렸다. 신지애는 올 시즌 국내 무대에서 7승,일본 투어에서 1승 등 총 10승째를 따냈다. 프로통산으로는 22승(국내 19승,미국 2승,일본 1승). 올 시즌 미 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은 8번째다.

전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만을 골라내 단독 선두에 오른 신지애는 2,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뒤 7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추격자들의 기를 꺾었다. 후반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신지애는 15번홀(파4)에서 39번째 홀 만에 보기를 기록했으나 16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기록 제조기'답게 신지애는 미 투어에 정식 데뷔하기도 전에 2승을 거두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비회원 자격으로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면 바로 이듬해 정규 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기 때문에 대부분 한 차례 우승컵을 차지하는 데 그친다.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으로 미국에 진출한 안시현,이지영,홍진주 등이 그 사례다.

우승상금 21만달러를 받은 신지애는 이번 대회까지 미 투어 9개 대회에서 총 76만7249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이는 시즌 상금랭킹 20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신지애는 2주 뒤 투어 시즌 최종전인 ADT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우승자에게 10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몰아준다. 여기에서 우승할 경우 상금랭킹 '톱5'에 드는 상금을 따내게 된다. 내년부터 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을 계획인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2009년 시즌 신인왕 후보를 넘어 상금왕을 넘볼 강호로 입지를 다졌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