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0일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건전성 우려가 제한적이라며 2분기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7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0% 감소했다"며 "부진의 배경은 펀드 및 ELS 판매 위축으로 금융상품 수수료 감소, 보유 수익증권 등에서 상품손실, 리먼브라더스 대상 ELS 거래 손실(69억원), 홍콩 현법 등의 지분법 손실(48억원)이 중첩됐다"고 밝혔다.

정 애널리스트는 "시장 거래대금 감소에도 기관 대상 비중이 높아 브로커리지 수수료 감소 폭이 작았고(-1.5%), 이자수익 또한 견조하게 유지된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의 순이익을 19.6%, 18.5% 하향 조정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이 3분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수익원인 펀드 판매 수익 의 회복이 더딜 수 밖에 없으나 거래대금 증가를 감안시 추가적인 실적 악화는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며 "타사와 달리 보유 채 권의 듀레이션이 짧고 신용채 비중이 낮아 채권운용상의 불안은 크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동사의 경우 증권업에 대한 우려의 핵심인 PF 건전성과 유동성 우려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며 "자본확충(유상증자와 CB발행)을 이미 시행했고, 듀레이션이 짧은 국고채 위주채권 운용으로 유동성 측면에서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PF 익스포져(1000억원)는 80% 이상이 SOC 중심으로 구성되어 건전성 우려도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다만 시장 급락과 변동성 증대로 직접투자의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인 이익 모멘텀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이익성장을 배경으로 수용됐던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