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지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오전 9시 35분 현재 우리금융은 전거래일대비 5.30%(390원) 하락한 6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우리금융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았다.

대신증권의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의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만50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하향했다. 건전성 악화에 따라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기존 수익추정치를 내렸고, 수익성 악화 현상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는 낮은 대손비용을 기록하고 있지만 과거 고성장기를 거치면서 위험가중자산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기업 여신 중 건설 및 부동산 대출 등 경기민감업종 비중이 높아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대손부담이 크게 늘어날 소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그룹 연결 기준 단순자기자본비율이 4.7%, 레버리지(총자산/총자본)가 21.5배로 은행 중 가장 높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고, 낮은 PBR(주가순자산배율) 수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자본력을 감안시 투자매력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준재 애널리스트도 “잠재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순이자마진이 2.2%에 불과해 손실 흡수능력이 취약하다”며 “신용 수축시기와 맞물린 과잉성장의 부작용이 타사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진투자증권의 홍헌표 애널리스트는 “파생상품 손실을 인식하며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감소했는데, 대규모 손실처리로 파생상품 관련 추가 손실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향후 자산건전성 악화에 따른 실적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실적 전망치를 내리고 목표주가를 9400원으로 내리고,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