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0일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이승우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피치는 지난달 21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지 약 20일 만에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용등급 전망 조정 이후 1~2년 뒤에는 실제 신용등급도 조정되는 사례가 많아 우리 금융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가장 행보가 늦는 편인 피치가 선제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이날 한국 금융시스템의 디리버레이징(de-leveraging)이 대외신용도 악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에 대해 "피치가 신용등급 전망의 이유로 지적했던 '은행의 디레버리징이 국가 대외 신용의 건전성에 피해를 줄 수 있어'라는 대목에 대해서도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 밖에 없는 과정이고 장기적으로는 은행의 건전성의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피치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특이 반응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도 1310원(-19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태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이 6~7bp 상승 중이나 피치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2조원 가량의 국고채 입찰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