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만 바꿔도 가볍게 타수 줄인다

골프가 정말 안 된다. 구력 10년이 넘었는 데도 툭하면 섕크가 나고,좀처럼 스코어가 줄지 않는다. 그런 골퍼들이야 말로 '발상의 전환'을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고정관념을 버리고 지금까지 거들떠보지 않았던 '길'을 가보는 것이다.

▶멀리 보내고자 할 땐 부드럽게,짧은 거리일수록 단호하게=400야드짜리 파4홀에서 드라이버샷을 최대한 멀리 보내야할 때는 평소보다 더 부드럽게 스윙한다. 그린 주변에서 하는 쇼트어프로치샷이나 홀까지 1m 안팎의 쇼트퍼트는 깃대나 홀을 보고 단호하게 쳐준다.

▶연습은 짧은 클럽일수록 많이=연습장에서 드라이버나 우드만 열심히 치는 골퍼가 있다. 그러나 전체 스코어에서 각 클럽이 차지하는 비율을 생각해보라.짧은 클럽일수록 많이 쓰지 않는가. 따라서 퍼트 연습을 제일 많이 하고 그 다음으로 웨지샷 연습 비중을 높인다.

▶부담스런 라운드일수록 편안한 자세를=상품이 걸려있거나,상사와 라운드 등 반드시 잘 쳐야 하는 라운드일수록 '최악의 경우 보기를 하면 되지'하는 생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그런 라운드에서는 긴장하게 마련인데,그러면 그럴수록 몸은 굳어질 수밖에 없다.

▶해저드는 아예 무시하고,평이한 홀일수록 더 집중을=목표 앞에 해저드가 있으면 그것을 무시한다. 그래야 걱정없이 평소처럼 샷을 할 수 있다. 그 반면 볼에서 목표에 이르는 길목이 평이할수록 '보이지 않는 함정'이 있다고 생각하고 더 집중해야 한다.

▶잘 맞은 다음 샷을 더 신중하게=250야드의 드라이버샷,홀 옆 1m 지점에 떨군 그린사이드 벙커샷 등 굿샷이 나온 뒤 그 다음 샷을 할 땐 좀 느슨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잘 맞은 현재의 샷은 다음 샷을 마음먹은 대로 보냈을 때만이 의미를 갖는다.

▶파3홀에서도 2온을 염두에 두길=파3홀이라도 그린 주변에 벙커가 많거나,길이가 긴 홀이라면 처음부터 2온을 생각하는 것이 결과면에서 나을 때가 많다. '파3홀=1온'은 프로들 세계에서나 통하는 공식이다.

▶3홀짜리 미니코스에서 6라운드를 한다고 생각을=한 라운드 18홀 전체를 생각하고 전략을 짜는 것보다 그것을 6개의 '미니 라운드'로 나눠 3홀 단위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스코어 관리를 더 현실적이고 밀도있게 하는 방법이다.

▶파5홀 공략은 그린에서부터=대부분 홀에서는 티샷부터 전략을 수립하게 마련.그러나 18홀 전체는 아니더라도,4개의 파5홀에서만큼은 그린에서 티잉그라운드로,즉 거꾸로 전략을 세워보라.요컨대 좋아하는 서드샷 거리를 생각한 뒤 그에 맞는 세컨드샷-티샷 전략을 세우라는 얘기다.

▶퍼트는 '방향'보다 '거리'를 더 따져야=그린에 올라가면 퍼트라인의 브레이크를 관찰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나 이제는 방향보다는 거리(스피드)를 맞추는 데 더 신경을 써보라.3퍼트 횟수가 줄어들면서 스코어도 좋아질 것이다.

▶자신의 거리를 과소평가해 보길=아마추어 골퍼들의 어프로치샷은 90%가 홀에 못 미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프로치샷을 할 때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 클럽 긴 것을 잡아보면 어떨까. 특히 파3홀에서는 반드시 그렇게 해보라.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