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익스프레스·포토이즈 등 사진인화 전문점 활기


포토북·포토앨범 등 액세서리 상품도 매출 쑥쑥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 푹 빠진 K씨(25·대학생)는 지난 주말 내장산에 단풍구경 가서 사진을 찍었다. K씨는 울긋불긋한 단풍 사진을 보다가 앨범으로 간직하고 싶어 학교 근처 사진인화 전문매장 '코닥익스프레스플러스'를 찾았다. 매장에 사진인화 관련 액세서리 종류가 매우 많은 것을 보고 K씨는 깜짝 놀랐다. PC에 보관하던 사진파일 가운데 평생 간직하고 싶은 걸 골라 앨범으로 몇 권 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용 인화지로 선명하게

K씨처럼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해 앨범으로 간직하려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PC에 보관하기만 했던 사진의 양이 많아지고 결국 안 보게 되자 액자,앨범 등을 만들어 꺼내볼 수 있는 사진인화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한국코닥이 운영하는 코닥익스프레스플러스 매출은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5%가량 늘어났고 포토북,포토앨범 등 인화 액세서리 상품 매출은 15% 이상 증가했다.

한국코닥과 후지필름은 전용 인화지로 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사진인화서비스만 제공하는 코닥익스프레스 매장은 전국에 600개가 운영 중이다. 사진인화 관련 액세서리까지 판매하는 코닥익스프레스플러스 매장은 전국에 8개가 있다.

서울 서교동에서 코닥익스프레스플러스 매장을 운영하는 라덕균 대표는 "대부분의 온라인 인화사이트는 싼 인화지,인화용액을 사용하는데 2~3년만 지나도 색상이 쉽게 변질된다"며 "요즘 들어 하루에 30~40명 정도 찾는데 초등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후지필름이 운영하는 사진인화 전문매장 '포토이즈'는 지난해까지 전국에 67개점을 열었고 올해 안에 11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주로 롯데마트,이마트 등 할인마트에 있는 포토이즈에서는 벽걸이용 액자,자동차용 액자,포토북,휴대폰 인화서비스 등 다양한 사진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토이즈의 매출,방문객 수는 올해 3분기 들어 1분기보다 각각 2배 이상 급증했다.

◆오프라인 인화서비스 '활기'

한국HP는 차를 마시면서 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HP포토카페를 서울 신촌과 동대문,CGV구로점 등 4곳에서 운영 중이다.

사진이 담긴 디지털카메라나 USB,외장하드,메모리카드 등을 가져가면 저장된 이미지를 HP 인화주문기로 직접 편집해 포스터나 CD,머그잔에 붙일 수 있다.

서울 신촌역 부근에서 HP포토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홍성도 지점장은 "주로 일반(4×6) 크기로 많이 인화하고 하루에 평균 40여명이 오는데 그중 대학생 고객이 70% 정도"라며 "심지어 증명사진도 직접 찍어 인화해가기도 하고 아기 돌 사진 등을 선물용으로 앨범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HP포토카페는 40~50대 장년층도 많이 이용한다. 주로 장기 여행을 다녀온 뒤에 200~300장을 한꺼번에 인화하려는 것.300장도 30분이면 인화가 가능하고 차도 마실 수 있어 요즘 들어 손님이 늘어나는 추세다. 포토카페를 찾은 대학생 Y씨(23)는 "파일은 지워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기억하고 싶은 사진을 소장하려고 인화서비스를 이용한다"며 "온라인사이트는 기다리기 번거롭고 확인이 안돼 주로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사이트도 '붐'

올림푸스한국이 2002년 11월에 오픈한 온라인 인화사이트 미오디오(miodio.co.kr)는 현재 160만명까지 가입자가 늘었다. 이달 말까지 신규 회원에겐 3×5 사이즈 사진 50장을 반값인 45원에 인화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진석 올림푸스한국 IT사업본부 이사는 "온라인 사진인화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주문할 수 있고 오프라인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점점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코닥이 운영하는 온라인 인화사이트인 코닥온라인(kodakonlone.co.kr)의 방문자수는 올해 상반기 들어 작년 하반기보다 약 40% 늘어났다. 후지필름이 운영하는 후지칼라(fujicolor.co.kr)는 무광택 인화지,무보정 사진 등의 옵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달 말까지 이용자 중 추첨을 통해 디지털카메라,즉석카메라 등을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지용호 한국코닥 소비재 사업본부장은 "지난달 커피전문점 피티카페와 한국코닥이 함께 오픈한 포토카페 '피티&코닥'은 오프라인 사진인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올해 안에 서울,경기도,부산에 있는 시너스 영화관 10여곳에 추가로 입점하고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최창규 인턴(한국외대 2학년)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