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글로벌화하지 않으면 영속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세계 시장을 무대로 경쟁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 발굴과 육성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인재 양성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

박준영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신임 원장(68)은 10일 '2008 방송엔터테인먼트 채용박람회'를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오는 21일부터 3일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채용박람회는 박 신임 원장의 비전을 시험하는 첫 행사다. 지난 2년간 관련 회사 취업자 400여명,캐스팅 1157명의 실적을 거뒀으며 올해에는 이보다 늘어난 채용 300명,캐스팅 8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가 불황이라도 인재 발굴과 육성은 중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재 양성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죠.특히 방송·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글로벌화하기 위해서는 기획,프로듀싱,마케팅,스토리텔링 등 전 분야의 인력 수준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

박 원장은 세계 시장에서 승부하려면 종사자들이 할리우드식 교육을 받고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인력 채용뿐 아니라 중견 인력인 책임프로듀서(CP)에 대한 재교육,산학 연계프로그램을 통한 실무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박준영 신임 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 "방송·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인재 급해요"
박 원장은 인재 양성과 함께 디지털방송 인프라 구축을 양대 역점 사업으로 꼽았다. "2013년까지 전 방송의 디지털화가 추진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답보 상태인데,디지털화에 필요한 장비와 공간뿐 아니라 제작 기술과 운영 인력 등도 확보해 차질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

그는 모든 제작사가 디지털 장비와 시설 등을 갖출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고 핵심 부문 디지털화를 선도하면 나머지는 임대 등으로 따라올 것으로 전망했다. 박 원장은 1968년 동양방송(TBC) PD로 출발해 KBS 편성본부장,대구방송 대표,SBS 전무,방송위원회 상임위원,부산콘텐츠마켓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