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브라질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4국이 글로벌 경기둔화를 저지하기 위해 조만간 상호 공조를 통해 무역과 자본 교류를 늘리도록 하는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알렉세이 쿠르딘 러시아 재무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담이 열린 지난 8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앞서 브릭스 4국은 처음으로 7일 재무장관 회담을 갖고 이번 위기로 보호주의가 부활하는 것을 우려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IBRD) 총재는 이 성명을 높이 평가하고 브릭스가 글로벌 위기에 대한 일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쿠르딘 장관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권 경제가 내년에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데 반해 브릭스는 계속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선진국의 신용경색을 감안할 때 아직은 세계경기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경우 내년 성장률이 당초 기대됐던 5.5% 이상에서 3.5%가량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와 각각 20억달러를 출자해 개발은행을 공동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은행은 천연가스 알루미늄광산 개발 프로젝트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이와 관련,러시아 석유회사 가즈프롬 산하 가즈프롬뱅크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페트롤레어스 데 베네수엘라 간 양해각서가 지난 7일 카라카스에서 체결됐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