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10년부터 초등학교 3~6학년의 영어수업 시간이 주당 1~2시간씩 늘어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영어수업 시수(時數) 확대 방안' 공청회를 열어 초등학교 영어수업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공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주당 2시간인 초등학교 5ㆍ6학년의 영어수업 시간은 주당 3시간으로 1시간 늘어난다. 현재 주당 1시간인 3ㆍ4학년 영어수업은 주당 2시간 혹은 3시간으로 늘린다.

적용 시기는 3ㆍ4학년은 2010년부터,5ㆍ6학년은 2011년부터 바꾸자는 1안과 3ㆍ4학년 2011년부터,5ㆍ6학년 2012년부터 적용하자는 2안이 각각 제시됐다. 교과부는 학부모 교사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정부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교과부로부터 정책연구를 의뢰받아 이날 주제발표를 한 이완기 서울교대 교수는 "현재의 영어수업 시간으로는 영어교육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현장의 요구가 많다"며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의 71%,교원의 55%도 영어수업 확대에 찬성했다"고 소개했다.

연구진은 영어수업 시간을 확대하기 위해 다른 교과나 재량활동 시간을 줄이지 않고 전체 교육과정의 틀을 유지하면서 초등 3~6학년의 총 수업시간을 현재보다 주당 1~2시간씩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희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실장은 "영어수업 확대는 어린 학생들의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를 증가시키고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쇠락하게 만들기 때문에 초등학교까지는 모국어 교육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히는 등 반론도 만만치 않아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