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총괄조정 … 금감원내 실무팀

금융감독 당국이 대기업 '프리 워크아웃'(pre-workout) 등 다가오는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해 전담조직을 만든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한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 설립 10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 전담조직이 금융감독 당국에서 부활하는 것이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기업 구조조정 업무 등을 맡기기 위해 이번 주 신용서비스실에 기업구조조정반 등 2개 팀을 신설했다. 이를 위해 이날 팀장급 2명을 포함해 8명을 새로 발령내는 등 이달 들어서만 11명의 인력을 새로 배치했다. 또 조만간 실장급 인력 1명도 충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기업 프리 워크아웃 작업 및 건설사 중소 조선소 등의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실무 작업과 함께 은행들의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현황 점검 등을 수행한다. 또 최근 워크아웃설이 나돈 C&그룹과 1차 부도 위기를 겪은 신성건설 등에 대한 여신 현황 등도 살펴보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실물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더 심각해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2~3개 팀을 추가로 꾸려 신용서비스실을 2개 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며 향후 상황에 따라 조직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태스크포스(TF)팀을 따로 만들거나 금감원 조직에 인력을 파견해 구조조정 작업을 총괄 조정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업무에 있어 금융위는 전체적인 그림과 부처 간 협의 등 총괄 작업을 맡으며 구조조정 실무 작업은 금감원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5월 금융위의 전신인 금감위 내에 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구조개혁기획단'을 설치했다. 10여명 규모로 출발한 구조개혁기획단은 은행 등 금융회사 및 대기업 등의 구조조정 관련 정책을 만들고 이를 집행하면서 40여명 규모까지 커졌으며 2000년 12월 해체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