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사이드카 툭하면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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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선물 1계약 체결에도 발동…되레 '시장 혼란'
코스닥시장에 '사이드카'가 또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전 거래일에 가장 거래가 많았던 선물지수가 6% 이상 올라(내려) 1분간 지속될 경우 5분 동안 프로그램의 매수(매도)를 정지시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조치다. 사이드카가 빈번하게 걸리고 있지만 코스닥시장 지수선물의 거래량이 워낙 적은 탓에 시장 움직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만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선 올 들어 16번째,이달 들어 두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의 스타지수선물 12월물이 6.33% 급등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날 스타지수선물이 단 두 계약의 거래로 급등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는 점이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던 시점의 스타지수(현물) 상승률은 2.07%에 불과했다.
선물 거래량이 적은 탓에 실제 시장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14일엔 현물은 불과 1.66% 하락했지만 선물이 8.18% 빠지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거래량 문제는 이날만의 얘기는 아니다. 지난 3일엔 세 계약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됐고,지난달 사이드카가 모두 10번 걸리는 동안 계약이 가장 많았을 때도 8계약(10월6일)에 그쳤다. 지난 10월 이후 단 한 계약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경우도 네 차례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에선 프로그램 매매의 비중이 미미한 탓에 사이드카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매비중은 19.97%였던 데 비해 코스닥에선 0.93%에 그쳤다.
결국 선물 급등락으로 프로그램 매매를 중단시킨다고 해도 코스닥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셈이다. 오히려 시장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선물시세를 통해 잘못된 시장 분위기를 전달함으로써 심리적인 역효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황성윤 거래소 코스닥시장총괄부장은 "일정 거래량 이하에선 사이드카가 발동되지 않도록 하거나 현물등락 요건을 추가로 마련해 시장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제도 개선도 내년 2월까지는 어려울 전망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새 전산시스템의 안정화를 위해 각종 제도 개선이 내년 2월 이후로 미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
코스닥시장에 '사이드카'가 또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전 거래일에 가장 거래가 많았던 선물지수가 6% 이상 올라(내려) 1분간 지속될 경우 5분 동안 프로그램의 매수(매도)를 정지시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조치다. 사이드카가 빈번하게 걸리고 있지만 코스닥시장 지수선물의 거래량이 워낙 적은 탓에 시장 움직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만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선 올 들어 16번째,이달 들어 두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의 스타지수선물 12월물이 6.33% 급등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날 스타지수선물이 단 두 계약의 거래로 급등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는 점이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던 시점의 스타지수(현물) 상승률은 2.07%에 불과했다.
선물 거래량이 적은 탓에 실제 시장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14일엔 현물은 불과 1.66% 하락했지만 선물이 8.18% 빠지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거래량 문제는 이날만의 얘기는 아니다. 지난 3일엔 세 계약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됐고,지난달 사이드카가 모두 10번 걸리는 동안 계약이 가장 많았을 때도 8계약(10월6일)에 그쳤다. 지난 10월 이후 단 한 계약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경우도 네 차례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에선 프로그램 매매의 비중이 미미한 탓에 사이드카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매비중은 19.97%였던 데 비해 코스닥에선 0.93%에 그쳤다.
결국 선물 급등락으로 프로그램 매매를 중단시킨다고 해도 코스닥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셈이다. 오히려 시장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선물시세를 통해 잘못된 시장 분위기를 전달함으로써 심리적인 역효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황성윤 거래소 코스닥시장총괄부장은 "일정 거래량 이하에선 사이드카가 발동되지 않도록 하거나 현물등락 요건을 추가로 마련해 시장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제도 개선도 내년 2월까지는 어려울 전망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새 전산시스템의 안정화를 위해 각종 제도 개선이 내년 2월 이후로 미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