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전문학원인 마이에듀 인수를 두고 상장업체간 '2중계약'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인수업체인 마이에듀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12일 마이에듀 관계자는 "올해 초 인수계약을 체결한 사라콤과는 인수대금 지급 지연으로 계약이 이미 해지됐고, 베리앤모어 측과 새롭게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이에듀 인수계약 해지로 인해 사라콤 주주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라콤은 마이에듀 인수를 빌미로 일반공모 유상증자 등을 통해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의 목적이 회사의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인수합병(M&A) 용도 였는데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당시 회사의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자에 참여한 일반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라콤은 지난 4월17일 마이에듀 지분 80%를 인수할 목적으로 2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또 4월29일 4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이후 7월16일에는 119억원 규모의 대규모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 47%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신규 발행된 주식수는 460만여주에 이른다.

사라콤과 마이에듀간 인수계약 해지는 납기내 잔금 60억원을 지급하지 못해 벌어졌다. 계약연장수수료 10%를 부과해 두 차례 주식매매계약의 연장에 합의했으나, 최종 잔금 기일인 지난 6월30일까지 납입되지 않은 것.

마이에듀 관계자는 "잔금납입이 되지 않아 지난달 14일과 23일 사라콤 측에 주식양수도 계약 해제 통보를 보냈다"며 "불건전하고 불성실한 태도 및 주식매매계약 미이행으로 인해 해제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사라콤 측은 그러나 "일방적인 인수계약 해지와 '2중계약' 등을 문제삼아 법적 대응을 모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과 협의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서비스 업체인 베리앤모어는 이달 7일 마이에듀 주식 65.5%와 경영권을 42억8000만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명도가 높은 강사진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에듀의 컨텐츠 가치를 보고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마이에듀는 서울 노량진을 거점으로 재수생 종합학원(노량진마이티학원)을 비롯 고등학생 종합학원 및 단과학원(노량진마이티아이비학원) 등의 오프라인 학원을 운영중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