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세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국내 증시 낙폭에 따라 움직이다가 1350원대 후반에에서 마감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6원(2.23%)이 상승한 1359.5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하락 소식에서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30.1원이 급등한 1360원으로 시작했다. 이후 역외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지만 네고물량과 역내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다소 줄어 1350원 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전 중 국내 증시가 낙폭을 줄이며 상승반전하자 환율도 상승폭을 줄여 1340원대로 밀려났다.
장막판 국내 증시가 다시 약보합세로 돌아선데다 외국인 역송금 수요와 역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급등, 1350원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하락세로 출발했던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55분 상승반전 했으나 다시 밀리면서 전날보다 4.87p 하락한 1123.86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50p가 내린 323.24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증시에서 174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외환시장 수급요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증시는 기업발 악재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76.58포인트(1.99%) 하락한 8693.96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도 2.20% 빠져 898.95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22% 떨어진 1580.90으로 장을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알코아 등의 기업발 악재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경기침체 우려를 심화시켰다고 보도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009년 중반 S&P 500 목표주가를 1200에서 1050으로 하향조정하며, 선진국 경제가 1945년보다 악화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는 수요감소와 경기침체로 알루미늄 감산을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7.1% 폭락했다. FBR캐피털은 알코아의 투자의견을 '수익률상회(Outperform)'에서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간밤의 뉴욕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상승하며 1350원대로 올라섰다. 뉴욕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종가인 1330/1345원보다 30원 가까이 낮은1311/1313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그러나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1352원까지 뛰어올랐다. 최종 호가도 일중 고점 근방인 1347/1357원으로 제시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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