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성공 뒤엔 왓츠의 그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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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성공 뒤엔 왓츠의 그림이 있었다?
지구본 위에서 한 줄 악기 연주하는 작품서
미국정치 변화시킬 '담대한 희망'영감 얻어
'미국 대통령 당선자 버락 오바마의 정치적 성공 뒤에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 인기 화가이자 조각가인 조지 프레드릭 왓츠(G F Watts·1817~1904년)의 그림이 있었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는 정치 초년 시절 왓츠의 1885년작 '희망'(Hope·142×112㎝)에서 미국 정치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영감을 얻었다.
이 그림은 오바마의 담임 목사인 제레미야 라이트가 1990년 버지니아 연설에서 미국사회의 '희망'을 역설하며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라이트 목사는 둥근 모형의 지구본 위에 앉아 한 줄을 제외하고 모든 줄이 끊어진 리라를 연주하는 이 그림 속의 여인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믿음과 희망의 '아이콘'이라고 역설했다.
오바마는 라이트 목사의 연설 내용을 메모해뒀다가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를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는 왓츠의 그림에 대해 "여성에 대한 편견과 탐욕,인종차별,소외층에 대한 무관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끝까지 음악 연주를 해내려는 그녀에게 '대담한 희망'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점의 그림을 통해 누구에게나 소망의 줄이 끊어질 때가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자신의 정치적 역할도 모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데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자서전 《버락 오바마 담대한 희망》(홍수원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도 털어 놓았다.
런던 테이트갤러리에 소장된 왓츠의 '희망'은 지구본 모형 위에 젊은 여성이 홀로 앉아 한 줄밖에 남지 않은 리라로 연주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준 이 그림은 미술평론가들이 '절망'이라고 제목을 붙였으나 왓츠가 '희망'이라고 고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왓츠의 이 작품은 19세기 말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서구문명의 위기감,물질에 대한 정신의 회복을 암시해 준 만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며 "이슬람 국가 중 이란은 이 그림을 공식 우표 도안으로 채택했고,이집트는 1967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패한 뒤 군대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대량으로 복제해 판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미국정치 변화시킬 '담대한 희망'영감 얻어
'미국 대통령 당선자 버락 오바마의 정치적 성공 뒤에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 인기 화가이자 조각가인 조지 프레드릭 왓츠(G F Watts·1817~1904년)의 그림이 있었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는 정치 초년 시절 왓츠의 1885년작 '희망'(Hope·142×112㎝)에서 미국 정치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영감을 얻었다.
이 그림은 오바마의 담임 목사인 제레미야 라이트가 1990년 버지니아 연설에서 미국사회의 '희망'을 역설하며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라이트 목사는 둥근 모형의 지구본 위에 앉아 한 줄을 제외하고 모든 줄이 끊어진 리라를 연주하는 이 그림 속의 여인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믿음과 희망의 '아이콘'이라고 역설했다.
오바마는 라이트 목사의 연설 내용을 메모해뒀다가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를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는 왓츠의 그림에 대해 "여성에 대한 편견과 탐욕,인종차별,소외층에 대한 무관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끝까지 음악 연주를 해내려는 그녀에게 '대담한 희망'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점의 그림을 통해 누구에게나 소망의 줄이 끊어질 때가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자신의 정치적 역할도 모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데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자서전 《버락 오바마 담대한 희망》(홍수원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도 털어 놓았다.
런던 테이트갤러리에 소장된 왓츠의 '희망'은 지구본 모형 위에 젊은 여성이 홀로 앉아 한 줄밖에 남지 않은 리라로 연주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준 이 그림은 미술평론가들이 '절망'이라고 제목을 붙였으나 왓츠가 '희망'이라고 고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왓츠의 이 작품은 19세기 말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서구문명의 위기감,물질에 대한 정신의 회복을 암시해 준 만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며 "이슬람 국가 중 이란은 이 그림을 공식 우표 도안으로 채택했고,이집트는 1967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패한 뒤 군대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대량으로 복제해 판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