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장일수록 위기 때 공략하는 게 유리합니다. "

성주그룹이 경기 침체로 명품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플라자호텔 1층에 MCM 매장을 마련,12일 개점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브랜드 알리기에 나선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찾은 김성주 회장(사진)은 1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구찌 루이비통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플라자호텔에 매장을 냈다"며 "세계 최고 부자들이 MCM 상품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명품 브랜드 업체들이 판매난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따른 고민이 있었지만 한번은 꼭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플라자호텔은 호텔일 뿐 아니라 최고급 주상복합건물이어서 단골 고객 확보가 쉬울 것이라는 점도 입점을 결정한 이유였다고 김 회장은 덧붙였다.

독일 고급 핸드백 브랜드였던 MCM을 3년 전 인수해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해 온 김 회장은 "명품은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해야 한다"며 세계 핵심 시장에 매장을 추가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MCM은 런던,뉴욕에 이어 연말까지 독일 뒤셀도르프,베를린에도 직영점을 개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MCM은 30여개국에 150여개 이상의 매장을 갖고 있다.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은 중소기업인 성주그룹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MCM을 케이스 스터디 대상으로 선정해 연구 결과를 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개장 기념식에는 영화배우 브룩 실즈,영화감독 우디 앨런,유명 백화점 업체인 삭스 피프스의 테런 셰프 부회장 등 뉴욕의 유명 인사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