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로비스트들에게 접근 금지령을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자동차업계 긴급 지원과 은행권 구제금융 등 민감한 대규모 정책들이 산적한 가운데 오바마가 'K스트리트'(로비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워싱턴의 거리 이름)와 본격적으로 거리를 두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존 포데스타 정권인수팀장은 이날 "로비스트를 대상으로 엄격한 윤리규정을 적용하고자 한다"며 "정권인수팀 출신이 로비스트가 될 경우에도 자신이 담당했던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비스트들이 기금을 모으거나 선물을 제공하는 등의 행위도 일절 금지했다. 인수팀은 운영자금 1200만달러를 연방정부의 지원금 520만달러와 개인 기부금으로 충당하고,로비스트들로부터는 어떤 자금도 받지 않기로 했다. 개인의 기부금 한도도 1인당 5000달러로 한정하고,기부자 내역은 월별 단위로 공개키로 했다.

이는 인수팀이 경제 회복을 위해 추진하려는 각종 정책들에 로비스트들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게 된 미 금융사들이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지난 9월까지 뿌린 로비자금은 총 3240만달러에 달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