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때 공격 앞장섰던 리버맨 … 오바마, 교섭단체 활동 지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때 자신을 맹공격했던 무소속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의 민주당 교섭단체 활동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당선인이 반대 세력까지 끌어안으면서 이미지 구축에 나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11일 리버맨 의원이 민주당 전략회의에 계속 참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는 당내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지지에 대한 응징으로 리버맨이 맡아온 상원 국토안보위원장 자리를 박탈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리버맨 의원은 매케인 측의 부통령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 거론될 정도로 매케인과 긴밀한 관계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지난 9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선 연단에 올라 오바마를 맹공격하며 '오바마 저격수'로 나섰던 인물이다.

리버맨은 2000년 대선 때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앨 고어의 러닝메이트로 나서기도 했다는 점에서 오바마 진영의 리버맨에 대한 분노는 더욱 컸다. 하지만 대선에서 오바마가 당선된 데다가 상원 선거 결과도 민주당의 압승으로 나오자 오바마 측이 반대 세력까지 끌어안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샘 넌 전 상원의원과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은 오바마 정권인수팀에서 국방·외교 분야를 총괄 지휘할 전망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