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ㆍ車ㆍ해외여행권 등장

'1억원짜리 오피스텔,1600만원짜리 자동차,1000만원짜리 여행권,130만원어치 순금(10돈)….'

불황기를 맞아 유통가에선 경품 전쟁이 한창이다. 최고 1억원짜리 경품을 내건 '초대박 이벤트'까지 등장,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안간힘이다. 단순히 공짜,덤,할인 행사만으론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을 열기 어려워지자 경품 단위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로또 수준의 경품 이벤트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은 12일 롯데멤버스 3주년과 회원 1500만명 돌파를 기념,총 15억원의 경품을 푼다. 연말까지 신규 회원 중 1명에게 시가 1억원짜리 오피스텔(서울 목동 소재ㆍ39.7㎡)을 주고 기존 회원과 롯데백화점 등 계열사 매장 행운권 응모자 30명에게는 GM대우 신차 '라세티 프리미어'(1600만원)를 준다. 정상영 롯데닷컴 마케팅 매니저는 "불황으로 위축된 고객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오피스텔과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패션 브랜드 갭은 기아자동차와 제휴,14~23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갭 매장 고객을 추첨해 '쏘울 2U' 고급형 1대(1670만원 상당)를 준다.

고가 해외여행 경품도 많다. 빙그레는 오는 17일까지 '가족사랑 수기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1등(1명)에게는 원하는 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1000만원 상당의 황금가족 여행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도 롯데백화점의 수도권 13개 점포에서 30만원 이상 구매 고객 중 1명에게 '파리 여행권'(500만원 상당)을 준다.

◆불황엔 현금성 경품이 최고

고객들이 당장 생활비에 보탤 수 있는 현금성 경품을 내건 생계형 이벤트도 활발하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삼성카드로 결제하는 고객 중 1명에게 신세계 상품권 500만원,2등(10명)에게 신세계 상품권 50만원 등 총 300명에게 신세계 상품권을 준다. 김근만 이마트 프로모션팀 과장은 "경기 불황기일수록 상품권이나 금처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경품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의류 인터넷몰 엔제이인티아라는 이달 말까지 새로 가입한 대입 수험생의 수험번호가 별도 추첨한 숫자와 일치하면 1등 1명에게 대학 등록금 500만원을 지급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다음 달 7일까지 치킨 주문 고객을 매주 추첨해 130만원 상당의 순금 37.5g(10돈)으로 만든 황금 치킨을 준다.

최진석/송태형/김진수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