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는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의 ‘2008 인문한국지원사업(HK)’에 탈락한 것과 관련,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선정결과가 조작됐으므로 재심사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외대는 “심사위원 구성의 불공정성,심사위원 구성과정의 불투명성,최종 선정단계에서 이해할 수 없는 순위의 번복,연구기반을 무시한 심사과정의 불공정성 등으로 한국외대 동남아연구소 및 중남미연구소가 인문한국 지원사업의 대상자에서 제외됐다”며 “이는 명백한 위법사항이므로 마땅히 취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외대는 이와 관련해 11일 사업지원대상자제외처분 및 속행 정지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이상환 산학협력단장은 “11일 학진측이 보내온 심사서 내역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연구기반심사 점수가 소숫점 두자리까지 일치하고 1,2단계 심사 배점비율이 사전공지 없이 변경되는 등 불공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문서 위조의혹에 대해 형사고소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인문한국지원사업은 인문학 기반의 해외지역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실시하는 대규모 국책연구 사업으로 지난달 27일 인문학 5개,해외지역학 5개 등 각 대학 연구소를 지원대상으로 예비선정했다.선정된 연구소에는 향후 10년간 총 80억의 연구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최민지 인턴(한국외대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