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펀드수수료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전광우 금융위원장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1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0개 증권·자산운용사 사장단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펀드 보수체계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많아 수수료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율적으로 인하에 나서달라"고 업계를 압박했다.

이들은 "지금은 큰 손해를 본 펀드투자자들의 아픔을 위로해 줄 때"라며 "업계의 인하가 부진할 경우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5%로 정해진 펀드 수수료의 상한선을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강력한 정책의지를 내비쳤다.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불완전판매 사실이 드러나면 엄중 제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매도 자제도 주문했다. 전 위원장은 "당분간 국내외 시장이 불투명할 것으로 본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투자심리 회복에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는 주문도 내놨다.

이에 대해 사장단은 "금리를 인하해도 은행채까지는 효과가 나타나는데 아직 캐피털채나 회사채 시장은 어렵다"며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건의했다. 업계는 또 "최근 발표한 적립식펀드의 세제 혜택폭이 작아 활성화가 안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우 우리투자 한국 현대 동부 메리츠 키움 등 7개 증권사와 미래에셋 삼성 KB 등 3개 자산운용사 사장들이 참석했다.

백광엽/장경영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