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 35주기 추모식이 14일 오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다.

이날 추모식에는 SK그룹의 모태가 된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에서 최 창업주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회사를 키웠던 400여명의 창업 1세대 직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고인의 차남인 최신원 SKC 회장과 막내 아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물론 조카인 최태원 SK 회장,손길승 전 SK 회장 등 계열사 전ㆍ현직 CEO들을 비롯해 그룹 임직원 200여명도 모인다.

추모식에 참석하는 SK 임직원들은 '잿더미 속 창업신화'를 이뤄낸 최 회장의 도전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최신원 SKC 회장이 준비하는 추모사도 생전 고인이 몸소 실천하며 임직원들에게 보여준 열정과 패기를 주요 내용으로 다룰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최근 그룹을 둘러싼 국내외 경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모든 임직원이 고인과 같은 도전정신을 가지고 위기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게 최태원 회장의 생각"이라며 "고인의 도전정신을 부각시킬 수 있는 영상과 사진자료를 통해 전 임직원 모두가 위기극복의 결의를 다시 한번 다지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고 최종건 회장이 1953년 전쟁으로 폐허가 된 경기도 수원시 평동에 마차로 자갈을 날라 그룹 모태인 선경직물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1962년에는 첫째 동생인 고 최종현 회장이 10여년간의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패기'(최종건)와 '지성'(최종현)의 쌍두마차 체제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최종건 회장이 1973년 폐암으로 48세의 젊은 나이에 타계하면서 최종현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받았다. 이후 SK는 1980~90년대 석유와 이동통신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사세를 급속히 확장,현재 자산규모 72조원의 재계 3위에 올라서게 됐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