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입점 은행이 농협으로 결정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우리은행과 농협을 두고 오랫동안 검토한 끝에 최근 입점 은행으로 농협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 외부민원인 접견장소인 북악면회소가 2층(현재는 1층)으로 증축되는 내년 2월 청와대에 입점한다. 농협은 면회소 1층에 30평 규모로 지점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은 우리은행을 입점 은행으로 결정할 경우 박병원 경제수석이 금융지주회사 회장을 지냈고 현 이팔성 회장도 이 대통령과 친분이 두텁다는 점 때문에 특혜 시비가 제기될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농민 정서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측은 "청와대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았다"면서도 "외국자본이 전혀 없는 토종은행으로서의 상징성을 감안한 결정으로 본다"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지점 선정 과정에서 점포마다 우리농산물 판매코너를 설치하고 수익을 지역사회와 농업 발전을 위해 환원하는 공익성을 강하게 부각시켰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시금고와 연계된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농협 측은 청와대 통보가 오는 대로 인력을 선발하고 내부공사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청와대 직원들은 경내에 은행 점포가 없어 예금을 찾거나 맡길 때 효자동이나 삼청동 등 멀리 떨어진 시중은행 영업점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박수진/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